김종인 "나경원·원희룡, 이미 지나
간 얼굴" 발언에 洪 "金은 썩은 물"
'이준석 전 대표' 포용론 꺼내들며
"내돌리고 홀대 하는건 좀 그렇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을 향해 "지나간 얼굴"이라고 평가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우는 한편, 홍 시장은 이준석 전 대표와 1년 4개월만에 공식 행사에서 만나기도 했다.
홍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모, 원모는 흘러간 물"이라면서도 "흘러 가다보면 더 큰 물레방아를 만날 수도 있는데 썩은 물이 흘러간 물을 탓할 수 있나"라고 적었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SBS '뉴스브리핑'에 나와 '수도권 위기론'을 두고 나경원 전 의원,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중진들의 역할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이미 다 지나간 얼굴들"이라고 언급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대목이다.
김 전 위원장을 '썩은 물'이라고 혹평한 홍 시장은 지난달에도 현 정부의 차관급 인사를 비판한 김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건국 이래 청와대 경제수석이 뇌물로 구속된 적이 있었나"고 되물으며 압박한 바 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노태우 정부 시절 경제수석을 역임할 당시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사실이 있다.
또한 홍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치맥축제가 열리는 날"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가 축제에 오겠다고 해서 흔쾌히 오라고 했다"고 공개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앞서 홍 시장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 등을 모두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이 전 대표 관련해 "그래도 우리당 대표를 하면서 정권교체에 선봉장을 했던 사람인데 저렇게 홀대하는게 맞나 싶다"며 "본인 잘못도 있지만 그래도 저렇게 내돌리고 홀대 하는 건 좀 그렇다. 정치 ,참 비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부터 9월3일까지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과 동구 평화시장 일대에서 열린 이 전 대표와 실제로 회동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공식 행사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는 건 지난해 5월 지방선거 공천장 수여식 이후 약 1년 4개월만이다.
홍 시장은 끝으로 "1년 전 대구시장으로 내려 가겠다는 말을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대선후보까지 한 사람이 격에 맞지 않다고 했지만 더 늦기 전에 내가 자란 고향에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답한 적이 있다"며 "내려오길 참 잘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검투사들만 우글거리는 여의도를 떠나 대구굴기라는 크나큰 숙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참 재미 있고 보람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