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차림의 미국인 여성들이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소란을 피워 수사를 받다가 마약을 투약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11일 KBS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우면파출소에서는 수영복만 입은 미국인 여성 두명이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경찰이 건넨 우의로 몸을 가리고 있다가 이내 벗어던지고 경찰을 밀쳤다. 경찰 대여섯명이 제지해도 소용이 없었다.
이승훈 서울 우면파출소 경위는 "입고 있는 옷, 비키니를 벗어 던졌다. 유리문을 핥으려고도 하고 정상적인 행동으로는 보기가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의 지인 1명까지 뒤늦게 합세하면서 난동은 두 시간 넘게 이어졌다고.
알고보니 이들은 과천 서울랜드 물놀이 축제에 참석했던 미국인이었다.
파출소 관계자들은 술 냄새가 나지 않는데도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마약투약을 의심했고, 강력팀에 공조요청했다. 간이시약검사 결과 두 명에게서는 필로폰 양성 반응, 한 명에게서는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들은 "축제에서 누군가 준 물을 마셨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축제 전 투숙하던 호텔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3명을 긴급체포하고 호텔에서 남은 마약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이 마약을 유통한 혐의는 없는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