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기지국보다 낮은 전자파 결론
"몸이 튀겨질 것" 등 괴담 선동 역풍
김기현 "거짓 선동한 죄 고백하라"
野 '묵묵부답'…이재명도 사과 안 해
국민의힘이 종말단계고고도지역방어(THAAD·사드) 관련 괴담을 유포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정부의 환경영향평가 결과에서 사드의 전자파가 인체와 농작물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2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김기현 대표는 "사드 기지의 전자파는 측정 최대값이 인체보호 기준의 0.19%로 영향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민주당은 그동안 이런 터무니없는 괴담으로 국민을 거짓 선동한 죄를 고백하고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국방부와 환경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사드 환경영양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자파를 비롯해 대기·수질·토양·생태·소음·진동·전파·경관 등 모든 항목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됐던 전자파의 경우, 인체 보호 기준인 1㎡당 10W의 530분의 1 수준(0.189%)에 불과했다. 이는 휴대폰 기지국(6.19%)보다도 적은 수준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 같은 결과는 민주당이 7년 전 주장했던 바와 정반대라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민주당 인사들은 당시 "참외가 말라죽을 것" "몸이 튀겨질 것" "위험한 극초단파 발생"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전자파 공포 마케팅을 벌였었다.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도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가담한 바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년 전 민주당 의원들은 형형색색의 가발을 쓰고 탬버린을 흔들며 성주 군민들 앞에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다는 괴담송을 불렀다"며 "한미동맹을 이간질하고 농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고 아름다운 고장 성주의 이름에 먹칠을 한 민주당은 국민 앞에, 성주 군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사드와 관련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날 공식 회의 석상은 물론이고 공식 논평이나 브리핑에서도 관련 언급을 일체 찾아볼 수 없었으며, 사과 역시 하지 않았다.
이날 강원도 강릉 주문진 시장을 방문한 이 대표는 사드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었다"며 "안전하다고 나왔으니 다행"이라고만 했다. '괴담 선동'이라는 국민의힘의 지적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