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수, 이정근·강래구 등 공모해 현역 의원에게 돈봉투 살포 혐의
"경선캠프 점검 및 수입·지출 등 전반 총괄"…검찰, 강래구 공소장 적시
검찰, 경선 캠프서 컨설팅업체에 지급할 비용 먹사연 대납 의심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캠프 자금 관리를 총괄한 인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을 소환해 돈봉투 의혹 및 평화와 먹고사는연구소(먹사연)의 선거비용 대납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박씨는 전당대회 당시 윤관석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공모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약 20명에게 300만원이 담긴 돈봉투 20개를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지역상황실장 등에게 1천만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강씨의 공소장에 박씨가 경선캠프에서 전반적인 선거운동 상황을 점검·조정하며 수입·지출 등 경선캠프 운영과 관련된 상황을 총괄했다고 적시했다.
이른바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 씨가 2021년 4월 박씨에게 "경선 준비를 잘하라"며 5천만원을 줬고, 박씨가 이를 보관 중이던 자금과 합쳐 이씨를 거쳐 윤 의원에게 넘겼다는 것이 검찰이 파악한 흐름이다.
검찰은 박씨와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먹사연과의 연관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씨와 강씨 사이 녹취록에는 "용수가 이제 돈을 ○○(먹사연 회계담당자)한테 받아서 이제 돈을 만드는 건 ○○가 만들었고"라는 언급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먹사연 자금이 캠프 밥값 등 송 전 대표를 위해 쓰였다는 정황도 대화에 담겼다고 한다.
검찰은 또 송 전 대표 캠프가 컨설팅업체 '얌전한고양이'에 지급해야 할 컨설팅 비용 1억여원을 먹사연이 연구 용역비와 사무기기 대여 비용 등 명목으로 대납했다고 의심한다.
이에 송 전 대표 측이 먹사연 자금으로 국회의원·지역본부장 등에게 식사를 대접했는지를 살피기 위해 최근 여의도 일대 음식점들의 카드 결제내역을 확보하기도 했다.
박씨는 수사 초기인 지난달 3일에도 한 차례 검찰에 출석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전달책으로 분류됐지만,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사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검찰이 박씨 조사를 거쳐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