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감사원, 文 조사 정치적 의도…무례하고 오만"

"유병호 문자, 대통령 의중 반영됐다고 봐"

전해철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9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문재인계'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최근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통보한 것에 대해 "정치적인 의도에 의해 전직 대통령을 모욕주기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같이 말한 뒤 "국민들에게 나쁜 모습을 호도하기 위해서 이런 조사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조사에 당연히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당시 국방위원회에서 했던 여러 가지 자료라든지 첩보 등의 내용을 확인하면 될 것인데 이걸 수사까지 나아가는 것도 문제"라면서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이례적으로 감사원이 또 감사를 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근래 밝혀졌지만 감사원의 감사가 절차적 하자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있다는 것 등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내용적인 면에서도 예를 들어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조사도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주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무례하고 오만한 감사원의 태도 아니냐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전날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 수석 간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것에 대해선 "감사원에서 아주 부적절하게 대통령실에 보고한 것은 독립기관으로서의 고유한 역할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의 의도가 반영됐다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대통령실의 수석이 그런 이야기를 듣거나 보고받았다 그러면 그거는 당연히 대통령도 알 수 있는 것이고 또 그 과정에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생각하는 게 저는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