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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맏아들을 총리 정무비서관에 임명


입력 2022.10.04 17:37 수정 2022.10.04 17:59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AP/뉴시스

지지율이 바닥권에서 헤매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총리비서관’에 자신의 맏아들을 선임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총리의 업무를 측근에서 보좌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총무비서관은 지금까지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고위관료 출신들이 맡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지역구 세습과 정치승계 작업의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4일 정치나 관료 경험이 거의 없는 기시다 총리의 장남 쇼타로(31)를 정무담당 총리비서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의 발탁 배경에 대해 마쓰노 히로가즈 관방장관은 “본인의 인격·식견을 근거로 해 적재적소의 인사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시다 내각의 총리비서관은 현재 8명이다. 이 중 정무담당 비서관은 경제산업성의 사무차관을 지낸 시마다 다카시와 오랜 세월 기시다 의원 사무소에서 정책비서를 맡아 온 야마모토 다카요시가 맡고 있다. 야마모토 다카요시는 현재 사직해 총리의 의원 사무소로 복귀한다.


1991년생인 기시다 쇼타로는 명문 사립인 게이오대를 졸업했다. 대기업 미쓰이물산에서 사회경험을 쌓고 퇴

사한 뒤 아버지 기시다 의원 사무실에서 공설비서로 활동하고 있다. 쇼타로의 총리비서관 승진은 세습하는 정치인이 많은 일본이지만 파격인사로 받아들여지는데, 그가 정치 명문인 ‘기시다 가문’의 장남이기에 가능하다는 게 세간의 중론이다.


기시다 총리 역시 1987년 아버지의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가 지역구를 물려받은 세습 정치인이다. 여당인 자민당 국회의원의 40%가 세습 의원이며, 역대 총리의 70%가 세습 의원일 정도로 일본은 정치인 세습이 일상적인 나라다.


물론 일본에서 정치 세습이 비일비재한 만큼 세습 정치인에 대한 반감이 적은 편이지만 이번 발탁을 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최근 마이니치 여론조사에서 29%까지 떨어졌을 정도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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