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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깔리는 삼성 5G…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크의 힘'


입력 2022.09.22 11:54 수정 2022.09.22 14:14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5G 장비 대형계약 체결, 신규시장 진출 때마다 'Y 네트워크' 결정적 역할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삼성전자가 22일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Comcast)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되며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거나 신규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는 항상 ‘Y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삼성전자의 통신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경쟁력’으로 불린다.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원 규모 5G 장기계약, 2021년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직접 통신사의 CEO와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협상을 진척시켰다.


신흥 거대 시장인 인도에서도 이 부회장의 인맥은 빛을 발했다. 그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자녀들의 결혼식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참석하며 친분을 쌓았다.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쓰고 있다.


올해 5월 미국 제4 이동통신 업체인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되는 과정에서도 이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방한한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에르겐 회장과의 공식 비즈니스 미팅 전날 직접 차량을 운전해 그를 태우고 북한산으로 가 5시간 동안 등산을 하며 친분을 쌓았다. 당시 사실상의 협상을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5G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을 주도해 왔다. 삼성은 AI,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과 함께 5G를 삼성의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겼다.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5G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발 빠른 대응도 독려했다. 이 부회장은 3G 이동통신이 대중화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일찌감치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했다.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 및 협력 확대를 지원하는 등 5G 통신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보탰다.


이 부회장은 2019년 1월 5G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도전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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