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참석 정상들 리셉션
케이트 英왕세자비 "언젠가 韓 방문하고 싶어"
브루나이 국왕 "한복 예뻐서 아이들이 좋아해"
몽골 총리 "연말에 한국서 尹대통령 뵙고 싶다"
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위해 런던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간 18일 저녁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리셉션에 참석한 윤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은 "한국에 초대해달라", "한복이 너무 아름답다"는 등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런던에 마련된 한국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 내외는 어제 리셉션에서 여러 국가들의 국왕 및 정상과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며 몇가지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관계자는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부부와 만나 얘기를 나눴다"라며 "브루나이 국왕이 '브루나이의 젊은 친구들이 한국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드라마를 보며 한국어를 배우기도 하고, 브루나이 내 한국 음식점도 굉장히 인기가 많다. K-팝도 엄청 유명하다'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브루나이 국왕 부부가 한국에 가보지 않았지만 국왕의 모친이 한국을 방문한 후 손주들에게 한복을 사가지고 오셨는데, 한복이 너무 아름답고 예뻐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했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 또한 윤 대통령을 만나 "몽골과 한국 간의 관광 교류가 굉장히 중요하다. 몽골에게 한국은 세상을 보여주는 통로"라며 "한국 음식, 한국 음악 이런 것들을 몽골인들이 매우 좋아한다. 연말에 한국을 방문하고 싶고, 그때 윤 대통령을 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또한 "1985년도에 파키스탄 대통령을 수행해 방한 적이 있었는데, 한국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도 "언제든지 방한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샤리프 총리는 "조만간 파키스탄으로 윤 대통령을 공식 초청하는 서한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또한 현지시간 18일 오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 일가와의 만남을 전하며 "윤 대통령은 찰스 국왕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함께 전했고,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평생을 헌신한 엘리자베스 여왕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에 따르면 찰스 국왕은 윤 대통령 내외에게 "먼 곳에서 여기까지 와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라며 카밀라 왕비, 윌리엄 왕세자, 케이트 왕세자비 등 영국 왕실 가족을 소개했다.
찰스 국왕은 "지난 1992년 한국을 오래 전에 방문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갈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되길 바란다"고 했고, 케이트 왕세자비 또한 "한국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초대해주신다면 언젠가 한 번 방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찰스 국왕은 한국민들이 여왕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써주신 것에 대해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며 "아마 먼길에서 오신 것에 대해 전해준 마음이었다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