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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즐기는 알카라스, 최연소 세계랭킹 1위…세대교체 점화


입력 2022.09.12 18:02 수정 2022.09.12 18:0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루드 꺾고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정상 등극

첫 메이저 우승으로 남자 테니스 사상 첫 10대 '세계랭킹 1위'

다양한 공격 패턴과 고비에서 집중력 높아지는 멘탈도 빛나

카를로스 알카라스 ⓒ AP=뉴시스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역대 테니스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알카라스는 1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펼쳐진 올해 마지막 메이저 무대 ‘2022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7위·노르웨이)를 3-1(6-4 2-6 7-6<7-1> 6-3)로 밀어내고 우승컵을 안았다. 루드는 지난 5월 프랑스오픈에 이어 다시 준우승에 만족했다.


오른손 잡이 알카라스는 고비마다 터진 서브 에이스와 그라운드 스트로크·오버헤드 스토르크·발리 등 다양한 패턴으로 득점을 따내며 19세 선수답지 않은 면모를 과시했다.


8강에서 5시간 이상의 혈투, 4강에서 4시간 이상의 접전을 치르고 결승에 올라온 알카라스는 체력적 열세를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1세트부터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루드에게 2세트를 내줬지만, 게임 스코어 5-6 뒤진 3세트에서 타이 브레이크 끝에 이겼고, 4세트에서는 중반 승기를 잡은 뒤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3시간 20분의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거둔 우승이지만 알카라스는 ‘나달 후계자’라는 기대에 걸맞은 놀라운 성과로 새롭게 역사를 썼다.


카를로스 알카라스 ⓒ AP=뉴시스

지난 2020시즌 프랑스오픈을 통해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무대를 밟은 알카라스는 불과 2년 사이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라섰다.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만 19세 나이로 우승한 라파엘 나달(스페인·3위) 이후 메이저대회서 우승한 최연소 남자 테니스 선수가 됐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에서 10대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새 역사도 썼다.


경기 후 알카라스는 “세계 1위와 메이저 우승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목표다, 이를 이루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클레이코트에 이어 메이저대회 하드코트에서도 우승하는 괴력을 뿜은 알카라스는 세계 테니스계의 염원 중 하나인 세대교체에도 다시 한 번 희망의 불을 붙였다는 평가다.


알카라스가 더 큰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1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멘탈이다. 위기 상황을 마치 즐기기라도 하듯,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포인트를 따낸다.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하며 코트를 자신의 분위기로 바꿔버린다. 승부사와 스타로서의 기질 또한 다분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알카라스의 가파른 성장세는 큰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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