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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화두는] ⑥ 정기국회 이끌 집권여당 새 원내사령탑은 누구


입력 2022.09.11 03:00 수정 2022.09.11 10:5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국민의힘, 19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 예정

당내 '3·4·5선 중진' 대거 후보군에 거론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추대 가능성' 제기

윤재옥·김태호 등 물망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대표 인선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진석 위원장 체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동시에 사퇴한 권성동 원내대표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와 공조를 통한 당 수습과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를 지휘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는 만큼 인덕과 전투력을 고루 갖춘 중진급 의원들이 대거 후보군에 오르 내리고 있다. 여당 내부에선 추석 연휴 이후 윤곽이 드러나게 될 신임 원내대표 인선에서 친윤(親尹)과 초·재선 의원들의 영향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할 방침이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새 비대위 출범이 마무리되자마자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사퇴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는 전임 원내대표가 궐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실시하도록 돼 있다.


새 원내대표 선거가 현실화되면서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다수 의원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후보들의 원내대표 선출 가능성은 당 안팎 상황이 어떻게 바뀌냐에 따라 제각각 달라지고 있는 만큼 추석 연휴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장 먼저 고려될 수 있는 가능성은 새 비대위원장직을 스스로 거절한 주호영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방법이다. 주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일부 인용되면서 첫 비대위원장을 맡은 지 17일 만에 직무가 정지됐다. 하지만 이 직무정지가 주 의원의 잘못이 아닌데다 친윤계와 용산 대통령실의 신임을 받고 있단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원내대표로 추대될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특히 당 내홍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면, 권력 다툼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만큼 추대에 힘을 싣는 당내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추대가 아닌 선출 방법으로 원내대표를 뽑게 될 경우에는 당내 윤심이 어떻게 반영되느냐가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으로 꼽히는 의원 중 '친윤'으로 분류되는 인물은 윤재옥·박대출(3선), 윤상현·김학용(4선) 등이다.


특히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윤재옥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는데다 윤 대통령과의 거리도 가까운 만큼 당정 간 소통에 강점이 있어서다. 아울러 국민의힘의 가장 강력한 지지기반인 대구 달서구을에서 3선을 지낸 만큼 당심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도 강점으로 평가 받는다.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주호영 의원, 김학용 의원, 윤상현 의원, 홍문표 의원, 김태호 위원, 조해진 의원, 박대출 의원, 윤재옥 의원(국회사진취재단) ⓒ데일리안DB

당내에서 비윤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중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물들은 김태호·김상훈·조해진·이종배·김도읍(3선), 홍문표(4선) 등이 꼽힌다. 해당 의원들은 윤 정부와 의견을 달리하는 것이 아니라 계파색채가 옅어 비윤으로 평가 받고 있다. 최근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개편을 통해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계파 색이 옅은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을 경우 '당정 분리'가 이뤄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군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김태호 의원이다. 경남 거창에서 3선에 성공한 김 의원은 두 번에 걸친 경남지사직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후보자로 거론된 경험이 있는 만큼 중량감 있는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탈계파적 색채가 장점으로, 당은 비대위 재추진 국면에서 정진석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최초 고사하자 김 의원에게 수락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당내에선 다음 달로 예정된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와 예산 국회를 이끌어야 하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 국회 정국이 여소야대(與小野大)로 국민의힘에게 불리한 상황인 만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등과 호각을 이룰 만한 정치력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또 국민의힘 전체 의원 수 115명 중 84명으로 전체 73%를 차지하며 당내 주요 세력으로 떠오른 초·재선 의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지금 얘기가 나오는 의원분들 모두 훌륭하시고 상임위원장에 사무총장에 정치 경험들도 풍부하신 분들인 만큼 누가 돼도 당 수습을 잘 해나갈 것"이라며 "여소야대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인데, 결국 원내 대다수의 표를 쥔 초·재선의 선택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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