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부의장 겸직 논란엔
"의원들 의견 들어볼 것"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추석 연휴 동안 비대위원 인선을 고민하겠다고 밝히면서 "아직 말씀은 안 드렸지만, 최재형 의원에게도 꼭 참여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진석 부의장은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두르려고 했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고민을 하고 인선을 해서 연휴 끝난 직후에 발표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그는 유력한 비대위원 후보로 최재형 의원을 꼽았다. 정 부의장은 "당 혁신위와 비대위가 잘 소통이 되고 협력이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돼 최 의원 한 분만 생각했는데, 아직 말씀은 안 드렸다"며 설명했다.
이어 "(최 의원과)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같이 일해봤는데, 굉장히 배울 게 많다. 꼭 좀 모시고 싶다"며 "아마 최 의원도 수락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대위원장과 국회부의장 겸직이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선 "(부의장) 임기가 석 달 좀 넘게 남았다"라며 "권성동 원내대표 이야기는 과거 사례를 들면서 겸직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었지만, 의원들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전날 박주선·정의화 전 부의장이 당 비대위원장을 겸직했던 사례를 들어 정 부의장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전 대표가 당을 상대로 추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점에 대해 정 부의장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해주면 좋겠다"라며"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면 안 된다.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하면서 향후 회동에 대한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정 부의장은 이 전 대표의 지난 6월 우크라이나 방문에 쓴소리를 했었으며, 이에 당시 두 사람 사이에서 충돌음이 났던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