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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금융위기 후 첫 1370원 돌파…파월 후폭풍


입력 2022.09.05 16:05 수정 2022.09.05 16:09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장중 1375원까지 터치…13년 5개월 만

연준 긴축 의지 지속…리스크 해소 절실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강한 긴축 의지 발언에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이날 오후 1370원의 벽을 뚫었다.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원화가치 하락 우려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8.8원 오른 1371.4원에 마감했다. 장 마감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1일(1379.5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환율은 전날 장중 연고점인 1363원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1365원에 개장했다. 이후 1361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오전 11시13분께 1370.1원을 터치한 후 1375원까지 뛰었다.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1일(1392.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장 시작 전 추 부총리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지만 환율 급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원화가치 하락세가 지나치다는 질문에 대해 “그 전에는 원화 가치가 덜 떨어졌는데, 이는 어떤 기간을 두고 보는지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0선까지 치솟았다. 달러인덱스가 110을 넘어선 것은 2002년 6월 19일(110.190) 이후 20년 3개월 만이다. 미국 경제활동참가율 등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다소 진정됐지만 내주 8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잭슨홀 이후 연준의 강한 긴축 의지가 재확인됐고,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는 “내년 4% 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이 필수적이며 한동안 그 수준을 유지해야한다”고 발언한 바 있으며,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역시 ‘정책을 한동안 제약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달러당 6.92원대까지 오르는 등 위안화 약세는 물론 24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엔화 가치 역시 환율 상승의 재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 여건 변화도 중요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이달 중 FOMC 등 각종 이벤트 리스크 해소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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