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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6일 경남 남해안 상륙…4일 전국에 비 온다


입력 2022.09.02 09:57 수정 2022.09.02 10:39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기존 예측과 달리 한반도에 더 빠르고 더 가깝게 접근

6일 새벽 3시 서귀포시 남동쪽 60㎞ 해상 접근…7일 독도까지 북상

힌남노 영향으로 현재 제주 남동부 시간당 10~20㎜ 쏟아져

제주·전남남해안·경남해안 4일까지 많은 비…4일 수도권·강원영서 등 전국 확대

ⓒ기상청 갈무리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예상 경로가 우리나라에 더 가까워지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초강력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면서 이날 오전 3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580㎞ 해상을 지나, 오후 3시 타이베이 남동쪽 530㎞ 해상까지 북진할 전망이다.


전날 오전 10시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오는 6일 오전 9시 서귀포 동북동쪽 약 180㎞ 해상까지 북진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날 오전 4시 기준으로 보면 오는 6일 오전 3시 서귀포시 남동쪽 60㎞ 해상까지 접근하고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는 7일 오전 3시엔 독도 북동쪽 약 320㎞ 해상까지 북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존 예측과 달리 힌남도가 우리나라에 더 빠르고, 더 가깝게 접근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날 기상청은 2일 밤까지 대만 동쪽, 일본 오키나와 주변 남해상에서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정체기에 힌남노 강도 변화가 ‘1차 변수’라고 봤다. 강도 변화로 진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수 수치예보모델에선 힌남노가 북위 30도를 넘어서면서 이동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때 강풍을 동반한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발생한 강한 바람이 힌남노를 당겨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힌남노의 세력은 약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날 기상청은 힌남노가 1일 오후 9시부터 3일 오전 9시까지 중심기압이 915hPa(헥토파스칼)로 ‘초강력 태풍’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날 4시 기준으로 오는 3일 오후 3시까지 925~930hPa로 ‘매우 강’이 될 전망이다.


오는 6일 오전 3시 서귀포시 남동쪽 해상을 지날 때 힌남노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45hPa과 45㎧(시속 162㎞)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날인 7일 오전 3시 독도 북동쪽 해상을 지날 때 힌남노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70hPa과 35㎧(시속 126㎞)로 예측됐다. 이 때 태풍 강도는 '매우 강'에서 '강'으로 다시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힌남노의 태풍 강도가 약해져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 가운데 가장 강했던 태풍으로 꼽히는 1959년 ‘사라’가 우리나라에 영향 줄 때 중심기압이 951.5hPa였는데 서귀포시 남동쪽 해상을 지날때보다 낮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도 우리나라에 영향 줄 때 중심기압이 954.0hPa였다.


힌남노 영향은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 2일 오전 8시 현재 제주와 남해안에 내리는 비는 일요일인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 제주 남동부에는 시간당 10~20㎜씩 비가 쏟아지고 있다.


북쪽 고기압에서 내려오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와 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들어오는 따뜻한 수증기가 만나 형성된 비구름대 영향으로 제주·전남남해안·경남해안 곳곳에 4일까지 많은 비가 오겠다.


제주와 남해안 시간당 강수량이 각각 50㎜ 내외와 30㎜ 내외에 이를 전망이다.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 함께 돌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가 치기도 하겠다.


2일 아침부터 제주 곳곳에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 강풍이 불고 있으며, 오후 들어선 남해안에도 이러한 강풍이 불겠으니 대비가 필요하다.


북쪽 고기압 때문에 동풍이 불어 들면서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에도 2일 아침과 저녁 사이 비가 내리겠다.


비는 점차 확대돼 토요일인 3일에는 제주와 남해안에 더해 새벽과 낮 사이 남부지방 전체에, 아침부터 낮까지 충청남부에, 낮부터 밤까지 강원영동중부·강원영동남부·경상동해안에 가끔 비가 올 전망이다.


일요일인 4일엔 전국적으로 비가 오겠다. 4일 비는 새벽 수도권·강원영서·충청에서 시작해 아침 대부분 지역으로 범위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전남남해안과 경남해안 50~100㎜, 경북남부·전남(남해안 제외)·경남내륙 10~60㎜, 강원영동·경북북부·충청남부·전북 5~30㎜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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