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데뷔
현재 tvN '아다마스' 출연 중
실제로 만나보면 수줍음이 많아 화면 속의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궁금한 배우들이 있다. 주로 반항심이 투철하고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이수경도 이 카테고리에 속하는 배우다. 이수경은 화면 속에 어떤 배우와 함께해도 자신의 몫을 해내며 기어이 보는 이들의 눈을 자신에게 고정시킨다.
이수경은 2012년 단편영화 '여름방학'으로 데뷔해 2015년 tvN '호구의 사랑'에서 최우식의 쌍둥이 남매 김호경 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대사 전달력도, 캐릭터와 혼연일치 된 연기력에 눈길이 가는 신인 배우였다. 이후 '차이나 타운'(2015), '특별시민'(2017), '침묵'(2017) 등에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 시키기 시작했다.
특히 '침묵'에서 유력한 사건 용의자 임태산(최민식 분)의 딸 임미라를 연기해 이견 없는 호평을 받았다. 임미라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딸로 제멋대로인 성격으로 아빠가 데려온 약혼녀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인물이다. 이수경은 극 중 주로 연기 호흡을 맞춘 베테랑 배우 최민식, 이하늬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이며 사건의 영화의 핵심 키플레이어 역할을 해냈다. 충무로 유망주로 떠오른 이수경은 그 해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행 소녀 혹은 부모에게 반항하는 딸, 차가운 성격의 '센 캐릭터 전문'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지만 '기묘한 가족', '용순', '기적'에서는 이전의 색을 완전히 걷어낸 순수하고 엉뚱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자신의 커리어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지난해 '기적'에서는 주인공 준경(박정민 분)의 친구 같은 누나 보경으로 분해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바탕으로 유쾌함과 따뜻함을 선사했다. '기적'은 이수경의 새로운 얼굴을 드러낼 수 있었던 작품이자 전환점이 됐다.
이수경은 현재 방송 중인 어김없이 tvN '아다마스'에서도 열연을 펼치며 몰입을 더하고 있다. TNC 사회부 기자 김서희 역을 맡아 송수현 검사(지성 분)와 아다마스 사건의 진범을 쫓고 있다. 사건에 다가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 송수현을 향한 고조된 감정 변화를 보이며 캐릭터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자신의 것을 충실하게 보여주는 이수경. 그는 화려하거나 장황한 말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어필하기 보단, 연기로 말한다. 이 점이 따져 묻지 않고 이수경의 작품을 찾아보게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