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문재인 경호 강화, 보수의 당연한 아량이다


입력 2022.08.24 04:04 수정 2022.08.23 08:16        데스크 (desk@dailian.co.kr)

윤석열, 욕설 확성기 시위 금지 결단도 할 필요

보수는 점잖고 합리적 진영임을 과시 기회

협치 이전에 그것이 곧 윤석열 표 공정

지지자들 해석은 ‘전 정권 사정 도로 확장’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 문재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현직 대통령 윤석열이 전임 대통령 부부에게 큰 추석 선물을 보냈다.


문재인-김정숙 부부가 사는, 유럽의 성(城) 같기도 하고 감옥 같기도 한, 담벼락이 괴기스럽게 웅장한 사저 앞 경호 구역을 300m까지 확장하도록 했다. 300m면 일반 골프장의 중소 규모 파4홀 직선거리다. 티박스(사저 울타리)에서 그린(시위 현장)에 있는 골퍼(시위자)가 희미하게 보이고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 간격이다.


시위를 금지한 거나 마찬가지 효과를 문재인 김정숙 부부는 누리게 됐다. 퇴임 3개월이 지나서 두 발 쭉 뻗고 잘 수 있는 ‘광복’이다. ‘퇴임 100일 기념행사’라는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이벤트를 기획했다가 폭우 피해를 이유로 취소한 그들이었다.


횡성 한우 갈비와 안동 소주를 함께 포장한 추석 선물 세트 같은 것들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값어치의 스트레스 소멸을 안겨 준, 선물의 전달 형식도 좋았다. 관계 당국에서 자발적으로 조치를 하도록 하지 않고 대통령이 친야(親野) 국회의장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의 건의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했다.


흔쾌히 인심을 씀으로써 나라 최고 지도자의 넉넉한 품을 보여 주면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현직 윤김 부부를 향한 상대 진영의 악다구니 짓들 차단과 자제 요구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충분히 고통을 당한 뒤에 이뤄져서 은전(恩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더 커지긴 했겠으나 사실 이 조치는 더 일찍 이뤄졌어야 했다. 점잖고 합리적인 태도는 보수 진영의 가치이자 자부심이기 때문이다. 양산 사저 경호 강화는 보수가 보여야 할 당연한 아량(雅量)이다. 내친 김에 주택가 욕설 확성기 시위는 아예 금지하는 법 개정 결단도 필요하다.


어떤 사람이 자기 친 형수에게 한 것과 똑같은 쌍욕을 하고, 밤낮으로 확성기를 틀어대며 비난 대상 부부는 물론 인근 주민들을 괴롭히는 일은 보수가 해야 할 짓이 아니다. 도리어 그런 행동을 상습적으로, 더욱 악랄하게 하고 있는 진보좌파를 꾸짖고 가르쳐야 하는 게 보수우파가 견지해야 할 품위 아니겠는가?


며칠 전 양산 사저 앞에서는 60대 남자가 산책 나온 문재인 김정숙 부부를 커터 칼로 위협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겁대가리 없이 어딜 기어 나오냐.”


퇴임 대통령 부부를 혐오하는 이들에게는 통쾌한 행동일지 몰라도 이래선 안 된다. (물론, 문김 부부 행차에는 여러 명의 경호원들이 따름에도 불구, 영부인이었던 사람이 살인 미수 운운하며 경찰에 그를 직접 고소한 건 김정숙답다.) 확성기에서는 ‘처형’ ‘처단’ ‘총살’이란 말들 또한 연일 들린다고도 한다. 문재인 청와대 정무수석 최재성은 한 방송에 나와 “이런 위협 때문에 여사님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윤석열의 ‘선처’를 부탁했다.


문재인과 김정숙은 재임 중 문제로 각각 수사를 받게 되고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법대로 엄정하게 이뤄져야 하고, 사인(私人)으로서의 생활 보호는 또 철저하게 제공되어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윤석열 표 공정이다.


문재인은 그 자신이 박근혜, 이명박 정부에 했던 적폐(積弊) 수사를 고스란히 돌려받게 돼 있다. 당장 검찰의 탈원전 수사가 청와대 윗선으로 향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검찰은 문재인 때의 검찰이 아니다. ‘어딜 감히’하며 추미애가 하지 말라고 하면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시대는 갔다.


그래서 <판도라> 영화 한 편을 보고 국가의 중차대한 에너지 정책을 한 순간에 바꿔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의 천문학적 손실을 초래한 책임을 윤석열의 검찰은 반드시 묻게 될 것이다.


“월성 1호기의 영구 중단은 언제 결정할 계획인가요?”

이것이 문재인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탈원전 정책 밀어붙이기 단서가 되는,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실 보고서 댓글 물음이다. 그는 이 결정적 증거에서 빠져 나가기가 불가능하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월북몰이, 귀순 어민 강제 북송 사건 수사도 동시에 진행중이다. 이밖에도 문재인 청와대 관련 사건들이 여러 개 더 있다.


김정숙은 또 어떤가? 이 ‘전임 영부인’이야말로 정권교체 지지자들이 고대하고 갈망하는 수사 대상자다. 대통령 배우자 자리를 패션쇼와 버킷리스트 지우기 해외여행 왕비놀이로 삼은 대가를 치를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국민들이 아주 많다.


김정숙은 이제 왕관을 벗은 평범한 아녀자로서 지난 시절의 과오가 낱낱이 드러나 그 죗값을 치러야만 한다. 인터넷에 난 사진으로 확인 가능한 옷들만 132벌이다. 이걸 문재인-김정숙 개인 통장에 있는 돈으로 샀다고 믿는 국민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녀는 또 혼자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인도 타지마할을 사실상 관광하고 오는, 상상할 수 없는 ‘영부인 농단’을 저질렀다. 직전 대통령 내외 해외 순방 길에서 일정상 가지 못한 관광지를 끝내 재임 중에 가 보려고 그런 ‘외교 여행’을 기획했다니 경천동지할 일이다.


난공불락으로 보였던 대통령 기록관도 서울고법의 영장 승인으로 순식간에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고등법원장의 영장 발부(發付)는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찬성 외에 유일한 대통령 기록관 열람 방법이다. 정권교체의 맛은 이런 것이다. ‘안보’라는 해괴한 이유로 굳게 잠겨 있는 청와대 특수활동비 내역 또한 결국 이렇게 열릴 것이고 열려야만 한다.


윤석열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민정수석실 폐지 등 청와대 개혁도 이뤄냈다. 그럼에도 진보좌파의 프레임, 공작, 선동, 여론조사 문제 등으로 그에 걸맞은 국민 지지율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의 전 정권 사정(司正)은 이 괴리(乖離)를 좁혀 주면서 지지자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게 될 것이다.


새 정부 열성 지지자들은 문재인 사저 경호 구역 확대를 그 사정 작업에 필요한 도로 확장으로 보고 있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정기수 칼럼'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2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