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수, 7월 더블링에 비하면 진정세…이달 내 확진자 20만명 ‘정점’ 예상
다음달 초 위중증 환자 수 920여명…사망자 140여명 예측
방역당국, 중증 병상 포화 사태 재발 방지 및 고위험군 관리 필요성 강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확진자 수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60세 이상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 수가 본격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 기준으로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6만2056명→8만4103명→18만771명→17만8553명→13만8812명→12만9411명→11만944명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12만6378명이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8~14일 12만3828명의 1.02배 수준이다. 7월 신규 확진자 수가 1주일 전의 두 배로 불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됐던 것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진정된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보다 8602명 줄어든 11만944명으로 집계됐다. 7월 초 재유행이 시작된 뒤 전주 대비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됐다.
다만 위중증 환자수와 사망자 수는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확진자 수 증감세와 규모는 1~3주의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수와 사망자 수에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 확진자수 진정세가 위중증이나 사망 환자수를 진정시키는 것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7월 4주(7.24~30) 239명→8월 1주(7.31~8.6) 209명, 8월 2주(8.7~13) 450명으로 증가됐다.
주간 사망자 수도 같은 기간 동안 172명→209명→330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셋째주(14~20일)에는 414명이 사망했다.
지난 16일에는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가 563명으로 4월 26일(613명) 이후 112일 만에 최다였고, 20일엔 사망자(84명)가 4월 29일(136명) 이후 113일 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531명, 사망자는 64명을 각각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복수의 연구팀 전망치를 종합해 이달 중 신규 확진자 수 20만명 이내에서 유행의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중증 환자 수의 정점은 다음 달 초 하루 830~920여명, 사망자 정점은 다음 달 초 하루 100~140여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국민의 일상을 유지하면서 유행에 대응할 계획이며, 특히 감염취약자에 대한 표적방역으로 중증화·사망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고위험군을 보호해 사망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확진자를 대상으로 재택치료 초기에 2~3회 유선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고위험군 증증화 예방 대책을 추가로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의 비중은 지속 증가하고 있어서 고위험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은 7월 3주(7.17~23) 평균 14.3%였지만, 8월 들어서는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24.4%까지 올랐고, 20일에는 24.2%를 차지했다. 고령층은 확진 후 위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위중증 환자 중 60세 이상이 85% 이상, 사망자 중 60세 이상이 95% 이상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지정 병상 7373개를 확보해 확진자 약 21만6000명까지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증 병상은 1801개로, 20일 오후 5시 기준 가동률은 45.3%다.
일각에선 중증 병상 포화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하고, 우리나라 특성에 맞게 고위험군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보고 있다.
나라마다 인구 특성과 평균연령, 의료시스템, 건강 습관 등이 모두 다른 만큼, 미국(17일 기준 1.43%), 영국(0.41%)보다 치명률이 낮다고 표적방역이 성공했다고 평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