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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이돈 재림" 치수 예산 900억 삭감에 네티즌 '부글 부글'…서울시 "민주당 탓"


입력 2022.08.09 16:38 수정 2022.08.09 20:18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네티즌 "지난 2011년에도 광화문광장, 강남역 일대 침수…정신차린 줄 알았는데 여전"

"침수피해 저소득층 피해 심한 데도 치수 예산 삭감…'디자인 서울' 한다며 보도블럭 통째로 바꿔"

서울시 중대재해와 안전관리 업무 전담 안전총괄실 실장 및 국장 공석 논란도 야기

서울시 "민주당 다수석 시의회, 정치적 이유로 수방 예산 추가 삭감…행정2부시장 집중호우 챙겨"

오세훈 서울시장을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 빗대어 풍자한 '오세이돈(오세훈+포세이돈)' 패러디 창작물.ⓒ온라인 커뮤니티

8일부터 서울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동작구, 관악구 일대가 물에 잠기자, 서울시가 올해 수방 치수 예산을 지난 해보다 900억원 삭감했다며 오세훈 시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올해 수방 치수 예산 삭감의 이유로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했던 시의회를 지목하며 반발했다.


9일 트위터 이용자 @avecalice는 "사람들이 서울시장 선거 때 오세이돈의 재림 운운했을 때, 오세훈이 아무리 서울시정 말아먹었어도 집중호우과 관련해서는 사람이면 이번엔 정신 차렸겠지 설마 또 그러겠냐 했는데 서울시 중대재해 책임자 임명이 아직까지 안 되어 있는걸 보니 사람 아닌 듯"이라고 비판했다.


트위터 이용자 @Yellowstone340는 "침수 피해는 대학생, 사회초년생, 저소득층 같은 시민들 한텐 피해가 심한데 서울시장은 이것과 관련해서 예산을 1000억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_mint_flavored는 "오세훈이 오세이돈인것은 시장을 했을 때 그냥 어쩌다 비가 많이 온게 아니고 실제로 오 시장이 '디자인 서울'로 보도블럭을 통째로 바꾸고, 더 촘촘히 깔아 틈을 없애는 등 물이 넘치게 된 원인을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오세이돈'은 오세훈과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합성어로 오 시장의 수방 정책을 비꼬는 표현이다.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당시인 지난 2011년에도 광화문광장과 강남역 일대가 침수되면서 수해방지예산 축소 논란이 있었다.



2011년(왼쪽)과 2022년도 사진이라고 알려진 사진.ⓒ트위터

이번 폭우로 대표적인 고질 침수 지역인 강남 일대가 또다시 물에 잠겼다. 이 일대는 빗물 흡수가 안 되는 아스팔트가 많고, 주변보다 10m 이상 낮은 항아리 지형으로 비가 오면 물이 빠르게 고이는 탓에 2010년 9월과 2011년 7월 집중호우 때도 물에 잠겼다. 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부터 강남 지역의 배수 대책을 추진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특히 올해 편성된 서울시 예산 중 900억원을 수방 및 치수예산에서 삭감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오 시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편성된 서울시 예산 중 수방 및 치수 예산은 4202억원으로 지난해 5099억원에서 17.6% 가량 감소했다.


수방 및 치수 예산은 이번과 같은 집중호우를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예산으로, 수해 방수시설을 확충·정비하는 데 사용된다. 여기에 이번 주까지 집중호우가 예고된 상황 속에서 서울시의 중대재해와 안전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안전총괄실 실장과 국장은 공석인 상태라 비난 여론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올해 수방 치수 예산 삭감 이유로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했던 시의회를 지목하고, 지난해 시의회의 다수 의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이 정치적인 이유로 수방 예산을 추가로 삭감했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이번 수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복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재난기금 및 예비비 등을 적극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안전총괄실 실장 및 국장 공석 논란과 관련해서도 지난 2020년부터 시의 안전관리를 총괄한 한제현 행정2부시장이 컨트롤타워로 집중호우 상황 수방대책을 챙기고 있어 대응 공백은 없다는 입장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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