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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포위’에 무역선 줄줄이 항로 변경…‘물류대란’ 우려 ↑


입력 2022.08.06 10:27 수정 2022.08.06 10:27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중국의 대만해협 군사 훈련. ⓒ연합뉴스

대만을 포위하려는 중국의 군사 훈련이 3일째에 접어들면서 무역선이 줄줄이 항로를 변경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화물선과 유조선은 만일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한나절 정도를 더 돌아가야 하는 다른 항로를 선택하고 있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4일부터 대만해협에서 군사 일정이 시작돼서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에 위치한 길이 약 500㎞, 폭 150∼200㎞의 바닷길로 동아시아에서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주요 항로가 몰려있다.


발틱해국제해운협회(BIMCO) 관계자는 "일부 선박은 이미 예방조치를 취했고,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대신 대만 동쪽으로 항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서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자 선박들의 우려가 커졌다.


선박 중개업체 브레마 관계자는 "대형 유조선 선주들이 보안 경계 수준을 높이고 선박을 우회하고 있다"며 "운송보험 단체도 회원들에게 경고를 보내 대만 항해 시 주의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공급망으로 전 세계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겪었기 때문에 향후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전 세계 무역이 팬데믹 여파에서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약간의 운송 지연도 무역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화물 운임 서비스 업체 프레이토스 관계자는 "중국의 조치가 아직 화물 해상 운송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역분쟁 때문에 선박들이 대체 항로를 택하면 운항 일정이 복잡해지고, 운송에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나 추가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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