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카운터파트는 국회의장" 책임 돌려
국회 측 "펠로시, 환대 감사하다 수차례 얘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 대한 '의전 홀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입국 당시 우리 정부 고위급 인사가 아무도 나가지 않은 것에 대해 외교부는 국회 책임이라는 입장이고, 국회 측은 "사전에 협의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의전 홀대' 논란은 펠로시 의장을 포함한 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이 탑승한 전용기가 지난 3일 밤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당시 국회나 정부 관계자, 여야 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4일 "펠로시 의장의 '카운터파트'는 국회의장"이라며 국회에 책임을 돌렸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금번 방한은 기본적으로 한미 의회 교류의 일환"이라며 "외국 국회의장 등 의회 인사 방한에 대해서는 통상 우리 행정부 인사가 영접을 나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외빈 영접은 정부의 공식 초청에 따라 방한하는 외빈에게 제공하는 예우"라며 "우리 의전 지침상으로도 국가원수, 총리, 외교부 장관 등 정부 인사에 제공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측은 펠로시 의장 측과 사전에 협의된 내용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 국가 의전 서열 3위인 실력자가 오는 거고 영접을 비롯한 의전에 대해서도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은 공개적으로 수차례 한국 측의 환대에 대해 감사하다라는 말씀을 하셨고, 오찬 때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여기다'라고 말씀하셨고, 감사하다하면서 돌아가셨다"며 "펠로시 의장이 그 정도로 말씀하셨으면 (펠로시 의장이 의전에 대해) 불편했다는 식의 이야기는 불식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