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둔 바이든
3연임 앞둔 시진핑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펠로시 의장이 2일 저녁이나 3일 오전께 대만에 도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자국을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이 펠로시 의장 대만행을 겨냥한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방문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난 1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아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한 펠로시 의장은 중국의 강한 반발을 고려한 듯 세부 일정을 함구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대만 인근 섬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개최하는 등 무력시위까지 개시한 상황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할 경우 중국 인민해방군이 "앉아서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 역시 펠로시 의장에 대한 보호 조치를 천명하며 양국 긴장수위가 연일 고조되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국내 정치적으로 펠로시 의장의 중국 방문을 만류하기 어려운 처지다.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에 한발 물러서는 모습까지 보일 경우, '중국의 협박에 굴복했다'는 비판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자신의 3연임을 결정할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강경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시 주석이 자신의 통치에서 대만 통일이 주요 목표임을 어느 전임자보다 분명히 했다"며 "특히 대만 문제에서 강인한 이미지를 보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