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역~여의도역 하차 후 재탑승하는 방식으로 열차 운행 늦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열면서 5호선 양방향 모두 약 1시간 운행이 지연됐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5호선 광화문역부터 여의도역,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제34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에 나섰다. 권달주 상임공동대표는 지하철 승차에 앞서 감옥 모형으로 제작해온 철창살 틀 안에 들어가 갇혀 있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활동가 70여 명은 피켓과 철제 사다리, 쇠사슬 등을 목에 걸고 정부에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촉구했다.
이들은 광화문역에서 탑승해 여의도역에 도착하기까지 모든 역에서 내리고 재탑승하는 방식으로 열차 운행을 늦췄다. 지하철에 7명씩 3조로 나누어 각기 다른 지하철에 한꺼번에 타고 내리거나 플랫폼을 가로질러 반대편 열차에 다시 오르기도 했다. 이로 인해5호선 여의도역 기준 하남검단산·마천행은 약 1시간, 방화행은 약 50분이 지연 운행됐다. 오전 10시 50분에는 순연 운행 중이다.
전장연이 시위를 벌이자 서울 종로경찰서는 "불법 집회"라며 3차 경고방송을 했다. 전장연은 이후 여의도역 플랫폼에서 약 30분간 집회를 연 뒤 해산했다. 일부 활동가는 9호선으로 갈아탄 뒤 국회의사당역에서 하차해 국회 정문 앞에서 마무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장연은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부자 감세를 결단하면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은 각 부처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지난달 4일 이후 28일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매주 월요일마다 지하철 지연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