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 두창 발병 사례가 78개국에서 1만80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모두 아프리카에서 나왔다고도 부연했다.
2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병 사례의 70% 이상은 유럽 지역에서 보고됐고 25%는 미주 지역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숭이 두창으로 인한 사망자가 5명으로, 모두 아프리카 지역에서 보고됐으며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전체 발병자의 10% 정도라고 했다.
아프리카의 풍토병이던 원숭이 두창은 지난 5월부터 영국을 필두로 유럽 등 미주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원숭이 두창 감염자는 약 3000명이었다. 하지만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빠르게 늘면서 6배에 달하게 됐다.
WHO는 선제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해 지난 23일 원숭이 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으로,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원숭이 두창은 수포성 발진이 주된 증상이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이 추가적 증상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