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생 FC서울 공격수 강성진, A매치 두 번째 경기서 멀티골
카타르 월드컵 본선 합류 가능성, 26명까지 최종엔트리 확장 호재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서고 있는 벤투호의 가장 큰 소득은 바로 무서운 2003년생 강성진(FC서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성진은 지난 11일 동아시안컵에 참가할 남자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현재 K리그1 득점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주민규(제주)와 이승우(수원FC) 대신 신예 강성진을 선택했다.
지난 20일 중국과 1차전서 교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강성진은 4일 뒤 홍콩과 2차전서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과 경기서 후반 28분 엄원상과 교체돼 20분 정도 활약하며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던 강성진은 홍콩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전반 17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이 상대 수비 맞고 다소 굴절되는 행운이 있었지만 슈팅 찬스에서 지체하지 않은 과감성이 돋보였다.
특히 강성진은 19세 120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골에 성공하며 박지성(19세 103일)에 이은 A매치 최연소 득점 기록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이 2-0으로 앞서 나가던 후반 41분에는 홍철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연결하며 A매치 2경기 만에 멀티골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
2003년생인 강성진은 지난 시즌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해 K리그1 14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인 그는 올해 벌써 20경기를 소화하며 1골 3도움을 기록,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그는 FC서울서 지독한 '연습 벌레'로 알려져 있다.
FC서울 관계자는 “어린 선수지만 프로 마인드가 상당하다. 진짜 열심히 훈련한다. 욕심도 있는 편”이라며 “2003년생인데 나이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대표팀에서 강성진이 이렇게까지 활약을 펼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당초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는 공격진보다는 김민재와 김영권이 빠진 수비 라인에 누가 활약을 펼쳐줄지에 더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미 상대한 중국과 홍콩의 전력이 벤투호에 그다지 위협을 주지 못하면서 수비진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었다. 오히려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낸 강성진이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어필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카타르 월드컵 본선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월드컵 최종엔트리는 기존 23명서 26명으로 늘어났다. 26명의 선수가 전부 경기에 나서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부 유망주 선수들에게 경험 쌓을 기회를 주고자 할 수 있다. 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 중인 강성진이 그 빈틈을 파고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