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시장 탈출…BTC 가치훼손 우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대량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4분의 3을 매각한 만큼 비트코인 가치하락에 대한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비트코인 약 75%를 법정통화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차대조표에 9억3600만 달러(한화 약 1조2304억)의 현금이 추가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대량 매각한 이유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언제 완화될 지 불확실해 현금 포지션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이번 매각 발표로 시장에서는 자칫 비트코인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고래 투자자인 테슬라가 대량으로 매도한 만큼 비트코인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실적발표 행사에서 “이것을 비트코인에 대한 어떤 평가(verdict)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1비트코인은 3063만8000원으로 전날 대비 0.4% 상승했다. 빗썸에서는 3.3% 내린 306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같은시간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201만3000원, 200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