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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와인드㊸] ‘환혼’ 홍자매의 익숙한 듯 새로운 ‘멜로’


입력 2022.07.20 13:29 수정 2022.07.20 13:2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판타지 로맨스 ‘환혼’ , 6% 내외 안정적 시청률 기록하며 호평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2005년, 드라마 ‘쾌걸 춘향’으로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깜작 흥행을 이뤄낸 홍정은, 홍미란(이하 홍자매) 작가. 이후 ‘환상의 커플’, ‘미남이시네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최고의 사랑’ 등 다수의 로맨틱 코미디 흥행작을 배출하며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서로 다른 두 청춘남녀가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그려내는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적인 전개를 흥미진진하고, 또 달달하게 그려내면서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금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활극 tvN ‘환혼’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6% 내외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 예상 가능해도 괜찮아…홍자매의 유쾌하고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 ‘쾌걸 춘향’에서 서울에서 남원고로 전학 온 이몽룡(재희 분)과 엽기발랄 춘향이(한채영 분)의 알콩달콩 로맨스를 그려낸 홍자매는 이 드라마에서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제대로 구현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오해와 이해를 반복하다 결국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전개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는 드라마였다. 그러나 몽룡이와 춘향이의 귀여우면서도 애틋한 케미는 물론, 특유의 유쾌한 전개로 홍자매만의 장점을 제대로 각인시켰었다.


‘환상의 커플’과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최고의 사랑’ 등을 거치면서도 이 틀은 바뀌지 않았다. 물론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는 우연히 만난 구미호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최고의 사랑’에서는 까칠한 톱스타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담아내기도 하면서 늘 흥미로운 설정으로 이목을 끌기는 했다. 그럼에도 닮은 구석이 없는, 정반대에 가까운 남녀가 다투기도 하고 또 서로의 아픔을 품어주기도 하면서 차근차근 사랑을 키워가는 전개가 홍자매 작품의 기본이 되곤 했다.


예측이 가능하고, 이미 본 듯한 전개가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매력적인 주인공들과 적절한 타이밍에 이뤄지는 갈등과 화해, 센스 있는 유머로 선사하는 웃음까지. 알고 봐도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들을 완성도 높게 담아내며 편안한 즐거움을 선사해 왔다.


‘환혼’ 역시도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이라는 새로운 무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장욱(이재욱 분)과 무덕(정소민)을 비롯한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편안한 몰입을 이끌고 있다.


◆ 익숙한 듯 새롭게…홍자매가 펼쳐놓는 상상력


다양한 설정의 멜로 드라마들을 선보여 온 홍자매는 최근 판타지 장르에 로맨스를 녹여내며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화유기’부터 귀신만 묵는 호텔을 배경으로 한 ‘호텔 델루나’ 등 홍자매가 펼쳐놓는 새로운 세계관을 접하는 흥미가 쏠쏠하다.


물론 멜로 클리셰는 여전히 존재한다. 신작 ‘환혼’에서도 출생의 비밀을 품은 주인공, 주요 코드로 쓰인 영혼 체인지, 주인공 덕술을 향한 여러 남성들의 조건 없는 애정 등 멜로 드라마들의 클리셰와도 같은 설정들이 다소 뻔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환혼’이 흥미진진할 수 있는 것은 대호국이라는 생소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각자의 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이 활약하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하게 스크린 위에 펼쳐지기 때문. 화려한 무술로 인해 이목을 끄는가 하면, 스승과 제자로 얽힌 무덕과 장욱이 술법을 익히며 사랑도 함께 키워가는 과정에서 다채로운 재미가 만들어진다. 마치 청춘 무협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면서 그간 홍자매가 선보여 온 멜로와는 또 다른 결의 흥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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