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11일 석동·광교 정수장 각각 발견
18일 현재 현장 정밀 조사 진행 중
“내년 4월 예정 용역 결과 올해 안으로”
환경부는 19일 최근 경남 창원 석동정수장, 경기 수원 광교정수장에서 수돗물 유충(깔따구)이 발견되자 수돗물 위생 종합대책과 더불어 현재의 시설, 인력, 예산 등으로 최적의 관리 방안을 찾는 연구용역을 서두르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날 수돗물 유충 발생 및 대응 현황을 주제로 김동구 물통합정책관이 브리핑을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7일과 11일 경남 창원 석동정수장과 경기 수원 광교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돼 현재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석동정수장은 7일 오전 10시 자체조사에서 급속여과지, 정수지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8일 오후 5시 50분 낙동강환경유역청에 사실을 보고했고, 낙동강유역청은 같은 날 오후 9시 30분부터 지금까지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8일부터 17일까지 석동정수장에서 확인한 유충은 총 684마리다. 침전·여과·활성탄·정수지 등 물 생산계통에서 발견된 유충이 315마리, 배수지(13곳)와 소화전(20곳)에서 나온 유충은 각각 34마리와 335마리다. 18일에는 생산계통과 소화전에서 유충이 6마리씩 더 나왔다. 이날 배수지에서 나온 유충 수는 아직 파악 중이다.
석동정수장 물을 받는 가정집 등에서 유충이 나왔단 민원은 현재까지 12건이다. 이 가운데 2건은 실제 유충을 확인했다. 나머지는 분석 중이다.
환경부는 “석동정수장 유충 발견은 감소세이며, 특히 정수지는 17일과 18일 이틀 연속으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광교정수장은 11일 활성탄흡착지 역세척수 내 유충으로 추정되는 생물체를 발견해 12일 오후 수원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한강환경유역청과 한강유역수도지원센터는 12일 오후 1시부터 정밀조사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11일부터 17일까지 정수장과 공급계통 20개 지점을 대상으로 1일 2회 점검한 결과 유충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수돗물에 유충이 나와 실제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현재 없다. 다만 유충 수십만 마리와 접촉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는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20년 인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고 녹물(붉은물) 등이 나오는 사건이 터지자 ‘수돗물 위생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해 본격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당시 환경부는 올해까지 정수장 시설을 개선하는 등 정수장 운영관리·인력 전문성 강화를 비롯해 ▲생물체 유입 원천 차단 ▲정수장 위생관리 기준 구체화 ▲정밀역학조사반 상설 추진 ▲운영인력 역량 증진 ▲수돗물 수질민원 대응 매뉴얼 개정 ▲수돗물 안전관리 상황실 상설화 등 16개 세부과제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이번에 또다시 수돗물 유충 사고가 발생하자 대응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수돗물 위생관리 종합대책 추진과 함께 현재 예산과 인력, 시설을 활용해 최적의 관리 방안을 찾는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유충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고자 올해 초부터 ‘최적 정수공정 운영관리 방안’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라면서 “연구용역은 내년 4월까지 예정이지만 사태 시급성 등을 고려해 최대한 올해 말까지 시기를 앞당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