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침략에 맞서 조국을 지키던 아빠를 5달 만에 만난 어린 딸의 눈물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부녀의 만남과 이별이 담긴 영상 2편을 공개했다.
영상의 주인공은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장 루슬란 푸스토우이트.
그는 최근 개전 이후 5개월 만에 첫 휴가를 얻어 아내와 딸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영상 속 푸스토우이트는 늦은 밤 전투복을 입고 AK소총을 어깨에 걸친 채 귀가했다.
잠을 자지 않고 아빠를 기다리던 딸 나타샤는 아빠를 보자마자 달려가 끌어안았다.
아빠는 딸은 번쩍 들어 올려 안아주며 재회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부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도 짧았다. 푸스토우이트가 바로 다음 날 부대에 복귀해야 했기 때문이다.
복귀하는 아빠의 품에 안긴 나타샤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푸스토우이트는 딸을 꼭 껴안은 채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불러주며 위로했다.
영상을 촬영한 아내 타타냐는 "나타샤는 매일 (아빠를 위해) 기도한다"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 나타샤는 아빠를 처음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모든 걸 견뎌내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힘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면서 "딸이 말로 표현할 길이 없어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딸이 기차역에서 '가슴이 아프고 심장이 멈추려고 해요'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타타냐는 전쟁의 잔혹함을 알리기 위해 촬영한 영상을 SNS에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타샤의 아빠 푸스토우이트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도 참전한 역전의 용사다.
최전방에서 가장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그는 2016년 전투 중 두 차례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수여하는 무공훈장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