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사상 첫 ‘빅스텝’에 전세의 월세화 지속


입력 2022.07.15 06:52 수정 2022.07.14 21:15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1년 만에 기준금리 1.75%p 급등

대출이자 부담 더 늘어나

"자발적 월세 선택하는 임차인 있을 것"

한국은행이 사상 초유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났다. ⓒ데일리안

금리인상으로 인해 전세대출이자가 월세보다 부담스러운 경우가 생기면서 전세의 월세화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임차인도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를 선택하는 수요자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7월 0.5%였던 기준금리는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 5월, 7월 등 6번의 금리인상을 거쳐 2.25%로 1년 만에 1.75%p 급등했다. 특히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사상 초유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났다.


비슷한 시기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는 지난해 7월 2.81%에서 올해 5월 3.9%로, 상호저축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4.91%에서 5.02%로 각각 1.09%p, 0.11%p 인상됐다. 이번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금리추이는 추가 상향될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달(6월)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28년 만에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75%p나 한꺼번에 올렸듯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 국내 6월 소비자 물가 등락율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를 기록하며 가파른 물가를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주택 임대차 시장의 보증부월세를 포함한 월세화도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전세대출이자 부담이 월세이율 보다 높은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임대인의 보증금 증액요구를 전세자금 대출로 해결하기보다 자발적 월세로 선택하는 임차인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4월 기준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 전월세 전환율은 전국 5.7%, 서울이 4.8%를 기록했다. 최근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최고 금리가 5% 중후반을 나타낸 상황을 감안하면 전세대출 이자보다 월세이율이 더 낮은 경우가 발생한다.


함 랩장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방 아파트나, 연립·다세대 주택임대차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어 설 경우 보증금 반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보증금의 일부를 월세로 지불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전년도부터 지속되고 있는 금리인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이미 대출금리에 반영된 부분이 있어 주담대 금리가 추가적으로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불안과 금리인상 등으로 매수자의 심리적 부담이 선 반영된 부분이 있지만, 이번 빅스텝 금리인상으로 인한 매수세 위축은 더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