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신예 양현준, 토트넘 상대로 맹활약 펼치며 눈길
전반 45분 드리블 돌파로 세세뇽과 다이어 제치고 슈팅
후반에는 한 차례 환상적인 마르세유 턴으로 탄성 자아내
강원FC의 신예 양현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팀 토트넘을 상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K리그 올스타인 ‘팀 K리그’의 사령탑을 맡은 김상식 감독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친선 경기를 마친 뒤 K리거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로 2002년생 양현준의 이름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토트넘과 경기서 팀 K리그가 0-1로 끌려가던 전반 31분 교체투입 된 그는 전반 종료 직전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양현준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절묘한 드리플 돌파로 자신을 마크하던 라이언 세세뇽을 따돌렸다. 이어 헛다리 드리블로 자신의 앞을 막아선 토트넘 주장 에릭 다이어마저 제친 뒤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 탄성을 자아냈다.
전반 내내 토트넘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자아냈던 관중들은 20살 무서운 신예 양현준의 과감한 플레이에 열광했다.
특히 김상식 감독이 이날 토트넘 선수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선수로 언급한 다이어를 무너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이어는 이날 전반 29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흥이 올라있는 상태였고,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K리그의 무서운 20살 양현준의 개인기에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후반에도 양현준의 활약은 이어졌다. 팀 K리그가 1-2로 끌려가던 후반 6분 토트넘의 오른쪽 측면을 허문 양현준이 정확한 패스로 라스(수원FC)의 동점골을 도왔다.
이어 6분 뒤에는 하프라인 부근서 토트넘 수비수를 벗겨내는 환상적인 마르세유 턴으로 또 한 번 탄성을 자아냈다.
이후 양현준은 후반 16분까지 활약한 뒤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과감하게 펼친 양현준에게 큰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김상식 감독은 “특별히 눈 여겨 볼 선수는 양현준인거 같다. 어린 나이에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