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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과 매너’ 호날두와 달랐던 토트넘 품격


입력 2022.07.14 08:06 수정 2022.07.14 08:15        상암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토트넘, 손흥민 주인공으로 만들며 큰 환영 받아

2019년 유벤툿 방한 당시 '호날두 노쇼 사태'

손흥민과 해리 케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팬이 없는 프로 스포츠는 한낱 공놀이에 불과하다. 그만큼 프로 스포츠에서 팬의 존재란 절대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이 토트넘이 격이 다른 팬 서비스로 수많은 국내팬들을 매료시켰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의 친선전을 벌였다. 결과는 6-3 토트넘의 승리.


경기 전까지 쏟아진 비로 인해 경기장은 찜통을 방불케 할 정도로 덥고 습했으나 축구팬들은 토트넘이 선보인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인해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전반전 에릭 다이어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 중앙수비수 다빈손 산체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이어 후반에는 3골에 관여한 해리 케인, 그리고 손흥민의 득점과 환상적인 드리블 등 나무랄 데 없는 플레이가 펼쳐질 때마다 6만 관중석에서는 수시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토트넘의 남달랐던 팬 서비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무엇보다 토트넘은 경기가 열린 곳이 대한민국이라는 점을 고려, 손흥민을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에도 나섰다.


전반전을 벤치서 지켜본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해리 케인, 위고 요리스 골키퍼 등과 함께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런데 손흥민의 등장은 달랐다.


후반 킥오프 휘슬이 울리기 전 투입된 선수들과 달리 손흥민은 터치 라인에서 대기했고 교체 사인이 나오자 국내팬들의 엄청난 박수와 환호를 받으면서 등장했다. 스포트라이트가 손흥민에게 쏠리게 하기 위함이다.


동료들도 손흥민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수시로 손흥민의 움직임을 살피며 패스할 곳을 찾았고 특히 팀의 정신적 지주인 해리 케인이 압권이었다. 케인은 후반 23분 얻어낸 PK를 찬스를 기꺼이 손흥민에게 양보했고 득점 성공 후 달려가 안아주며 ‘국민 영국남자’로 등극했다.


2019년 ‘호날두 노쇼 사태’.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축구팬들은 3년 전이었던 2019년 7월 유벤투스의 방한을 또렷이 기억한다. 당시 세계적인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방한으로 흥행 대박이 예상됐던 친선전이다.


이번 토트넘 방한과 마찬가지로 상암벌은 유벤투스를 보기 위한 6만여 관중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후반전이 되어서도 이 경기의 주인공과 다름없었던 호날두는 벤치에 앉아 요지부동이었다.


아직도 출전하지 않은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호날두의 결장은 축구팬들, 특히 어린이 팬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그 유명한 ‘호날두 노쇼 사태’다.


토트넘은 호날두와 달랐다. 플레이를 펼친 90분은 물론 경기 후에도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었다. 사소하지만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토트넘은 그렇게 ‘국민 축구 클럽’으로 등극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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