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자금 유출 30억1000만 달러…5개월 연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이 소폭 순유출로 전환됐다. 주식자금은 5개월 연속 매도세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중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은 30억1000만 달러 빠져나가며 전월(-12억9000만 달러) 보다 유출 규모가 확대, 5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22억3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18개월 연속 순유입으로, 역대 최장 기록이다. 순유입 규모는 지난 5월 20억6000만 달러에서 소폭 확대됐다.
주식 투자자금의 순유출 규모가 커지면서 6월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한 달 만에 순유출(-7억8000만 달러)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은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순유출된 후 5월 순유입으로 전환됐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순유출로 돌아섰다. 다만 유출 규모는 4월(-42억6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한은은 “미 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순유출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지난달에 커졌다. 6월 평균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0.53%로 전월(0.45%) 대비 확대됐다. 변동 폭도 5원 7전에서 6원 8전으로 소폭 늘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은 고(高) 인플레이션 지속 등에 따른 미 연준의 긴축 강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자금 환전수요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20억7000만 달러로 전분기(295억2000만 달러)에 비해 25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외환 스와프 거래(14억5000만 달러) 및 원·달러 현물환(13억2000만 달러) 거래가 늘면서 이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