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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대한항공마저…해외여행 계획했다 '항공권 취소' 날벼락


입력 2022.07.11 11:47 수정 2022.07.11 11:47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저비용항공사 일인줄만 알았는데…대한항공까지 항공권 일방 취소

'남는 장사'만 하겠다는 항공사에 피해 떠안은 승객들

A330 ⓒ대한항공

"10월에 (베트남) 나트랑으로 가는 대한항공 직항 항공권을 예약했었는데 갑자기 스케줄이 취소됐다고 연락이 왔다. 진짜 허무하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승객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항공사의 일방적인 운항 취소로 불편을 겪는 승객들도 증가하고 있다.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운항 취소 사태를 피해가지 못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예정했던 베트남 나트랑행 운항 계획을 취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항공편이 취소된 것에 대해 "코로나19 시국에서 월간 단위로 공급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반기 중 복항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전 상반기와 하반기 등 6개월마다 운항 스케줄을 조정하던 것과 달리, 코로나 이후 한 달마다 스케줄을 조정하다보니 발생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의 국제선을 예약한 이들 역시 '취소 사태'를 겪은 바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선판매'했던 대구~태국 방콕 노선과 인천~베트남 호찌민 노선을 일방 취소해 뭇매를 맞았고, 에어부산 역시 지난달 23일 출발하려면 베트남 나트랑행 비행편을 일방 취소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해외 지점 관련 이슈' 등 각종 이유를 댔지만, 결정적인 사유는 예상보다 저조한 수요였다. 예상보다 예약율이 낮아 비행기를 띄우지 않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문제는 '남는 장사'만 하겠다는 항공사들의 이기적 운항 계획에 예약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봐야 한다는 점이다.


항공사의 사정에 따라 일방적으로 취소된 항공권은 100% 환불이 된다. 하지만 해당 비행편이 확정된 것으로 간주하고 환불이 불가능한 현지 예약을 진행한 경우,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전혀 없다.


'일방 취소'를 당한 대부분의 승객들은 항공사로부터 정확한 항공편 취소 사유도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나트랑행 비행편을 예약했던 한 승객은 "상담원과 통화했더니 코로나 (확산) 때문에 입국이 안 된다고 하는데, 다낭과 호치민은 운항하면서 나트랑만 취소했다는 게 이해가 안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항공사측은 예약을 받으면서 해당 항공편은 '취소될 수도 있다'고 고지했다고 항변하지만, 대다수의 승객은 이같은 상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항공사는 운항이 확정된 비행 티켓을 위주로 판매하고, 확정되지 않은 비행편의 경우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취소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며 "항공사 운영 방침에 따라 취소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년간 적자에 시달리며 자본잠식 위기에 놓인 LCC들과는 달리, 대한항공은 최근 최대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승객들에게 피해를 전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달엔 부실한 기내 서비스로도 일부 승객들의 질타를 받았다. 비지니스 이상 좌석 승객들에게 제공되던 서비스인 따뜻한 물수건이 제공되지 않았고, '양식'으로 제공되는 기내식엔 수프가 빠졌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맥주나 와인 등 음료가 부족한 일도 벌어졌고, 비지니스 이상 좌석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라면'이 부족해 두 명이 하나를 나눠먹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2년 넘게 사실상 중단되다시피 했던 국제선을 다시 본격 운영하면서 미흡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당분간 사소한 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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