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2300선 붕괴 등 한 주간 지수 변동성 심화
美 소비자물가-韓 금리 주목…단기 반등 기대감도
이번주 코스피는 인플레이션을 넘어선 경기 침체 위기감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적 반등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260~2400p로 제시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34p(0.70%) 상승한 2350.61로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한 주간 지수는 크게 등락하며 변동성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 초인 4일(종가 2300.34)에 2300선이 위태롭더니 중반이었던 6일(2292.01)에는 결국 2300선이 무너졌다.
경기 침체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기대감 등에 최근 유가가 급락하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감소하는 양상이다.
이번주 지수는 곧 발표되는 물가·수출입 지표와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발표되는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6월 실업률은 3.6%로 50년 만의 최저치에 거의 가까웠다. 잇따른 경기침체 경고음에도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는 탄탄한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이때문에 이어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 지표와 한국의 7월1일~10일 수출입 통계가 어떻게 나올지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6월 미국 CPI 예상치는 8.7%로 이미 물가 피크아웃(Peak out·정점을 찍고 하락)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낮은 상태로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지 않을시 주식 시장의 충격 덜할 전망이다.
또 국내 기준금리 결정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정례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빅스텝 단행시 증시 자금 유동성 위축이 더욱 심화될지가 주목된다.
여기에 지난 7일 삼성전자·LG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로 시작된 2분기 실적 시즌 본격화를 앞두고 발표되는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들도 지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으로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전망 하향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의 추가 하향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7일 코스피 시가총액 2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의무보유 확약 및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인한 대규모 물량 출회 부담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하락은 수요 둔화를 반영했으나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긴축 속도 부담감을 일부 덜어 순환적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이익 하향 조정 속도와 폭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자재 가격이 고점 대비 낮아지면서 최근 주식시장의 관심이 인플레이션에서 경기침체로 옮겨가는 분위기라는 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로 경기 침체는 불가피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내년에는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조금씩 나타나며 증시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더라도 단기 반등에 그치며 당장 추세적 반등이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한 상황에서 이러한 논리는 주가 단기 반등의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실제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기업실적 둔화가 현실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말로 주식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고 추세 반등을 시작할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