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일동제약·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 등
확진자 2배씩 증가…내달 10만~20만 전망
백신 수요 지속 감소로 오름세 지속은 의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련주들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침체에 빠진 상황적 악재를 극복할지 여부가 관심사로 백신과 진단키트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오름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코로나19 백신 관련주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8일 전거래일 대비 1500원(1.08%) 상승한 1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7.4~8) 주가 상승률은 44.48%(9만6900원→14만원)에 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GBP510)를 개발한 업체로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1000만 회분을 포함해 약 1억3000만 회분의 백신을 구입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일동제약도 8일에만 7.44%(2300원) 오른 것을 포함, 이번 주 주가가 12.16%(2만9600원→3만3200원)상승했다. 일동홀딩스의 계열사인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를 개발 중으로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미국 체외진단 기업 인수 효과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상승세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코스피시장에서 이번 주 주가가 15.83%(3만7900원→4만3900원) 상승했다.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 인수 소식이 전해진 8일에는 장중 한때 주가가 4만8000원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조·판매하며 성장해 왔는데 지난해 11월부터 해외 진단기기 유통사 및 제조사를 인수해 오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대표주인 씨젠도 코스닥시장에서 한 주간 주가가 31.86%(3만3900원→4만4700원)나 올랐다.
이들 기업들의 주가 급등은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 관련주에 투자심리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만9323명으로 나흘째 1만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는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전파한 인원을 나타내는 지표로 1 이상이면 감염병 확산 의미)도 1.05를 기록하고 매주 확진자가 2배씩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까지 뚜렷하게 관측되며 재확산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정부는 8일 공식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판단을 내렸고 전문가들은 이달이 코로나19 재확산의 기로가 될 것이라며 내달에는 일일 확진자가 10만~20만명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지속성에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오미크론 이후 변이의 유행에도 백신 부스터샷 수요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데다 오미크론 이후 등장한 BA.5형 변이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 이후 백신 효능이 감소할 수 있는 하위 변이의 유행에도 부스터샷 수요가 지속 감소했다”며 “향후 각 국가별 부스터샷 정책에 대한 방향성은 미정인 만큼 백신 수요에 대한 전망도 불확실하다”고 예상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낮아지고 있는 추가 접종 추이와 국내를 비롯한 주요국들의 높은 코로나19 백신 재고는 주가에 불편한 변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