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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는 자에서 쫓기는 자’ 키움 이러다 지칠라


입력 2022.07.08 07:36 수정 2022.07.08 07:4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최근 9연승 마감 후 2연패 부진, LG와 1.5경기 차

이정후 부상 등 쉼없이 달려오며 선수들 지친 기색

이정후. ⓒ 키움 히어로즈

연승 가도를 달릴 때만 하더라도 쫓는 자 입장이었던 키움 히어로즈가 정반대 상황에 놓이게 됐다.


키움은 7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2-4 패했다. 최근 9연승을 내달리던 키움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2연패 부진에 빠지게 됐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키움의 기세는 대단했다.


타격의 정확도면에서 이미 리그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이정후는 장타력까지 갖추면서 결점을 찾아볼 수 없는 완성형 타자로 진화했다. 이정후가 활약하자 키움 타선도 활력을 띠면서 매 경기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고 마운드에서는 선발 안우진과 특급 셋업맨으로 중무장한 김재웅이 굳레 버텼다. 말 그대로 되는 집안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던 9연승 기간의 키움이다.


따라붙지 못할 것 같았던 선두 SSG와의 승차도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마침 SSG는 최근 들어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받는 불펜진에 구멍이 생겼고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거나 어렵게 끌고 가는 경우가 잦아졌다.


키움은 이 팀을 노려 SSG를 한 때 1.5경기 차까지 압박했다. 그러자 위기감을 느낀 SSG도 강한 집중력을 발휘, 키움이 9연승을 내달리는 동안 함께 5연승을 기록했고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매 경기 승리할 수 없는 법. 서서히 힘이 빠지기 시작한 키움은 최근 2연패를 당하며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전력의 핵심인 이정후와 포수 이지영의 부상이다.


이정후는 지난 6일 두산전에서 곽빈의 공에 팔꿈치를 맞았고 이튿날 경기서 홍원기 감독의 배려에 의해 결장했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 부상에 대해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 하고 본인들도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피멍이 들었다. 그동안 우리는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하는데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키움 9연승 후 2연패. ⓒ 키움 히어로즈

그러자 SSG 추격은 차치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게 키움의 현 상황이다.


키움이 쉼표를 찍은 사이, 3위 LG가 4연승 신바람을 불며 따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키움과 LG의 격차는 고작 1.5경기. 키움 입장에서는 SSG(2.5경기)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게 바로 LG의 추격이다. 그야말로 쫓는 자에서 쫓기는 자로 상황이 뒤바뀌었다.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키움은 8일부터 9위 NC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벌인다. NC와는 올 시즌 6번 만나 5승 1패의 절대 우세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NC 선발이 키움 저승사자인 루친스키라는 점이 신경 쓰인다. 루친스키는 키움전 통산 11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호투하고 있다. 올 시즌도 두 차례 등판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으나 6이닝 1실점, 7이닝 2실점으로 매우 강했던 루친스키다.


키움이 천적이라 할 수 있는 루친스키를 공략하지 못한다면 3연패 부진에 빠져들 수 있다. 마침 LG는 주말 3연전서 잠실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가려고 한다.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린다면 승차는 곧바로 반 경기 차까지 줄어든다. 1위 경쟁에서 2위 자리 사수로 입장이 바뀐 키움이 전열을 재정비할 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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