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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권 첫 고위 당·정회의 개최…'민생·이준석'에 쏠리는 눈


입력 2022.07.06 00:15 수정 2022.07.05 23:4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이준석 '성상납' 윤리위 하루 앞둔 시점

여당·정부·대통령실 '현안 회의' 시작

민생 규제개혁 입법·정책 논의에 주목

당 관련 '대통령실 메시지'여부도 관심

첫 해외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고위 당·정(여당·정부·대통령실)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정권 들어 처음으로 당·정 고위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시급한 민생안정 대책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당 윤리위원회의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 심의를 하루 앞둔 이 대표와 관련한 윤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의 메시지가 등장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는 만큼 이번 당·정회의 결과가 경제정책과 국민의힘 당권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등장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6일 오전 11시 서울에 위치한 총리공관에서 첫 번째 '고위 당·정협의회'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 오를 주요 안건으로는 민생안정 대책과 규제개혁 관련 입법·정책 등이다.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이번 당·정 회의 일정이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특사 파견 등 순방 일정이 겹치면서 미뤄진 만큼 당정이 시급히 챙겨야 할 물가대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국회에 계류된 시급한 민생 법안 가운데 여야 간 이견이 없는 △유류세 감면(교통·에너지·환경세법 일부개정법률안 및 개별소비세법 일부개정법률안)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법안(가상자산산업기본법안) △납품단가연동제(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이 우선적으로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는 여당 인사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권성동 원내대표, 한기호 사무총장,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4명이다. 정부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한다.


정치권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이준석 대표가 이날 회의에 참석한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회의 다음날인 7일 본인에게 제기된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심의를 위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당·정 회의가 이 대표의 윤리위 심의 하루 전날 열리는 것이다.


당내 일각에선 이날 회의가 윤 정권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고위급 당정 회의인 만큼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대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날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따라 징계 결정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 대표가 직접 윤심잡기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과의 직접 만남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실에서 이 대표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있어 여당의 내홍은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윤리위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어떻게든 접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 대표도 당정 회의와 윤리위를 동시에 신경 쓰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개최됐던 윤리위를 전후해 침묵을 지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있었던 3차례의 최고위원회의에서 간략한 발언만 하거나 침묵했다. 이어 전날인 5일에도 이 대표는 입장 표명은 모두 언론 인터뷰나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서만 이뤄졌다.


또 이 대표는 윤심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도 펼치며 당정 회의에 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당무에 개입한 징후가 없다"며 반(反)이준석 움직임을 주도하는 윤핵관 인사들이 윤 대통령의 뜻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정 협의회에서 윤 정부의 성공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귀국 마중을 나간 것이나, 최근 떨어지는 지지율에 대해 걱정을 덜어주거나, 윤심과 윤핵관을 분리하는 발언 등은 윤리위 결정을 앞둔 이 대표가 윤심에 호소하는 행위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당내 갈등의 중재자가 없는 상황인데다 대통령실에서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내 움직임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이번 당정 회의에서 등장할 수 있는 메시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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