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이 소음과 불편을 유발하는 노조 때문에 기피 지역이 되면 노조에서 피해는 보상해주나.”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민주노총 노조원(쿠팡 물류센터 노조)들의 쿠팡 본사 노숙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본사 직원과 지역 주민,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쿠팡 본사 주변은 주민 밀집 지역이다. 쿠팡 본사 반경 500m 이내엔 잠실중학교(교원 포함 약 1200명)와 잠실주공 5단지(3930세대), 장미1차 아파트(2100세대) 등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쿠팡을 포함한 여러 기업 임직원 수천 명 이상이 근무 중이다.
노조원들은 쿠팡 본사 앞에 대형 확성기를 설치하고 민중가요를 크게 틀거나 성명 발표를 진행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오전과 점심, 저녁 등 매일 3차례에 거쳐 각종 선전전이나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쿠팡 본사 인근 주민들은 “시끄러운 노조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노조가 학생들의 수업권을 방해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쓴이는 “노조의 행태로 뚜껑이 열리는 것 같다. 대포 스피커를 미사일처럼 배치하고 민폐를 끼치고 있다”며 “조카가 잠실중학교에 다니는데 기말고사 기간에 아이들 미래까지 망치려 한다”고 썼다.
글에는 “직원이 공감 못하는 시위는 왜 하는 것이냐”, “노래는 왜 틀어 피해를 주냐”는 릴레이 댓글이 달리고 있다.
민주노총 노조원들의 점거 농성은 나날이 과격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엔 쿠팡 본사 내부 진입을 시도하다 쿠팡 측이 막는 과정에서 직원 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다.
사고 발생 하루 만인 지난 1일 저녁에도 집회를 마친 노조원들은 귀가하지 않고 쿠팡 본사에 강제 진입을 시도하며 각종 소음 등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에 입점한 식당과 병원, 약국 등 업주들은 "노조원들이 로비를 점검해 통행을 방해하고 심각한 소음 유발을 통해 영업에 심각한 침해를 받고 있다"며 노조원의 조속한 철거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한편 쿠팡 본사 건물관리 위탁업체인 씨비알이코리아 등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 10여명에 대해 업무방해, 공동건조물 침입, 공동퇴거불응 등 혐의로 고소했으며 이들은 조만간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