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폭염 첫 사망자 발생…행안부, 3대 취약분야 집중 관리
서울시 '폭염종합상황실' 운영…피해 상황 실시간 모니터링
"야외 활동 삼가야…논·밭 일은 응급상황 대비 2인 1조 필수"
"열사병, 의식 없고 39도 고열…만성질환·고혈압 등 고령층 주의"
올해 폭염이 18일이나 일찍 찾아오면서 지난 1일 올여름 첫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행정안전부와 서울시도 바쁘게 폭염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외 활동에 2인 1조 수칙을 당부하며 무엇보다 야외 활동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행정안전부는 2일 낮12시를 기해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경계' 발령은 7월 20일이었으나 올해 폭염위기 경보 '경계' 발령은 7월 2일로 작년보다 18일이나 일찍 찾아왔다.
3일 행안부는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통해 올해 첫 폭염사망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40대 남성이 지난 1일 오후 7시23분께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던 경남 지역의 한 농산물 공판장에서 상하차 작업을 하다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 최소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폭염 3대 취약분야 집중관리를 주문했다. 폭염 3대 취약분야는 공사장 야외노동자, 논·밭 고령층 작업자,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말한다.
서울시는 폭염 경보가 발령되면 '폭염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서울시 안전관리과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폭염특보가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일시적으로 폭염종합지원상활실 운영한다"며 "서울시 내 자치구와 공공기관, 교통공사의 폭염 대책과 실적 등을 행정안전부와 시장단에 보고하고 폭염 상황과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폭염 속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폭염에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어떤 묘책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시은 동강대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열 관련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고령층에서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며 "실외 작업의 경우 증상이 발생하면 응급처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하우스 논·밭 일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현기증, 실신성 어지러움, 허약감, 서투름 및 협응력 저하, 피로, 두통, 시야 흐림, 근육통, 오심, 구토가 열사병의 흔한 경고 증상"이라며 "더운 시간대를 피해 이른 오전으로 근무 시간대를 조정하고 물·그늘·휴식의 건강수칙을 준수하며 가급적 2인 1조로 움직이는 등의 각별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홍기정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더울 때는 나가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밭일도 더운 날은 하면 안 된다"며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물을 들고 나가면 열사병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열사병이 맞으면 의식이 없어지고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바로 응급실로 와야 한다"며 "만성질환이나 고혈압과 당뇨 환자, 심혈관이 안 좋은 고령층은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