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향해 견제구, 경쟁에 자신감
"李, 패배 책임 있는 분…'저 사람이
또 하네'로 비쳐지면 쇄신책 묻혀"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른바 '97 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강병원 의원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위기, 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당대표에 출마한다"며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 혁신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당대표가 돼 하나로 뭉치는 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당대표 출마선언에서 강 의원은 △책임정치 △당내 온정주의와의 결별 △철저한 반성과 혁신 △도덕성 회복 등을 강조했다.
강병원 의원은 "당원들은 당내 온정주의와 패배의 무기력함과 결별하고 철저한 반성과 혁신, 통합과 단결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라고 한다"며 "뼈를 깎는 혁신, 책임정치, 도덕성 회복을 통해 승리하는 민주당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싸움으로 얼룩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그 우려를 뛰어넘어 통합의 싹을 틔우기 위해 출마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부어달라"고 호소했다.
강 의원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89학번이다. 서울대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의 수행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2016년 총선에서 서울 은평을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2020년 총선에서도 당선돼 재선 고지에 올랐다.
출마 선언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 의원은 자신이 2016년 총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본선에서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라는 '거물'을 연달아 격침시켰음을 상기시키며 이재명 의원과의 대결에서 파란을 일으키겠다고 예고했다.
강병원 의원은 이재명 의원과의 경쟁 전략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재명 의원이 나온다고 하느냐"고 반문한 뒤 "연이은 패배에 책임 있는 분이 나오는 것이 국민들 눈에는 계파 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며 "아무리 좋은 쇄신책을 내놓는다 한들 국민들이 보기에 '아이고 저 사람이 또 하네' 한다면 묻히지 않겠느냐"고 견제구를 던졌다.
나아가 "(2016년 총선 당시) 당내 경선을 임종석 비서실장, 본선을 MB 정부 2인자인 이재오 의원과 했는데 내가 이겼다"며 "아직 전당대회는 두 달 남았다. 지켜봐달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