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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일부 국가 군동맹 확대하려해"…대러제재 반대 피력


입력 2022.06.25 06:49 수정 2022.06.25 06:49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푸틴, 우크라 전쟁 후 첫 다자회의 모습 드러내

"브릭스 함께 국제 금융 결제 위한 대안 메커니즘 개발"

경제 정치적 영향력 확대하려는 비전 발전시키려는 의도

브릭스는23일 ‘글로벌 발전을 위한 새 시대 창조’라는 주제로23일 화상 정상회의를 열었다.ⓒ신화통신/뉴시스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5개국이 정상회의를 통해 다자주의와 국제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29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제재와 對중 압박 등을 받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브릭스 정상들은 전날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화상 방식으로 열린 회담을 마치고 내놓은 '베이징 선언'에서 "우리는 토론을 통해 브릭스 회원 확대를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충분한 협상과 공감대를 바탕으로 회원 확대 과정의 원칙과 기준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BC, CNN 등에 따르면 브릭스는 참여 국가들은 지난 23일(현지시간) '글로벌 발전을 위한 새 시대 창조'라는 주제로 화상 정상회의를 열었다. 이번 14차 정상회의 결과는 '베이징 선언'으로 발표됐다


이들 국가는 7개 항목 75개 조항으로 구성된 선언문을 통해 "각 국은 상호 간 정당한 이익을 추구하고 다자기구를 통해 투명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중시할 것"며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체제를 수호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발도상국들의 참여를 확대하며 선택적이고 이중적인 잣대는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서방국의 선진국 위주로 의사 결정이 진행되는 관행을 비판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일부 국가가 자국 안보를 위해 군사동맹을 확대하려 하고 다른 국가에 편을 들도록 강요해 진영 대결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 위험한 행동이 허용된다면 세계는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냉전적 사고와 세력간 대결을 지양하고 제재 남용에 반대해야 한다"며 "패권주의적 소그룹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하지 않았지만 빗대어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부분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국제 다자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브릭스 국가 지도자들이 국가간 관계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국제법 규칙과 유엔 헌장의 핵심에 기반한 진정한 다극 시스템 구축을 향해 통일되고 긍정적인 경로를 형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열린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도 "신흥 경제 5개국인 브릭스가 서방의 제재에 맞서 국가 간 지불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자"고 제안하며 "브릭스 참여국과 함께 국제 금융 결제를 위한 대안 메커니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되면서 이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적인 제재와 경쟁 국가에 압력을 가하는 현재의 메커니즘은 글로벌적인 산업을 저해하며 경제 논리에도 어긋난다"고 일갈했다.


CNN과 BBC는 참여국의 공통된 이해관계에도 불구하고 브릭스 구성원의 정치 및 경제적인 요소와 다양한 지정학적 이해 관계가 얽힌 이유들로 오래전부터 확고하게 결집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선 브라질, 러시아를 제외한 브릭스 국가들이 주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브라질은 유엔(UN)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하기로 투표했지만, 이후 브라질의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국가가 "중립"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알자지라는 이번 브릭스 회의가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중국과 인도의 정치적 분열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브릭스 회의를 통해 미국 주도의 자유민주주의 세계 질서에 맞서기 위해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동맹을 통해 더욱 발전시키고 확대하려는 의도를 가졌다고 풀이했다.


한편 24일에는 브릭스 회원국에 다른 신흥국과 개도국을 참여시킨 '브릭스 플러스(+)' 성격의 '글로벌발전 고위급 대담회'가 열린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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