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제의 거절하고 자유 계약으로 유벤투스행
두 차례나 이적료 수입 한 푼도 건지지 못한 맨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애물단지 폴 포그바가 다시 유벤투스로 향한다.
유럽 축구의 이적시장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4일(한국시간) "유벤투스가 포그바를 영입한다. 자유계약(FA)에 대한 모든 합의가 이뤄졌다. 2주 뒤 이탈리아에서 최종 서명을 하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시 한 번 유벤투스행이다. 그런데 맨유 입장에서는 포그바의 행보가 영 못 마땅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차례 이적 모두 유벤투스행이었으며 이적료를 한 푼도 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출신의 포그바는 16세였던 지난 2009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에 의해 발탁해 맨유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맨유에서 폭풍 성장을 거듭한 포그바는 2011-12시즌 1군 무대에 데뷔했고 맨유의 중원을 책임질 특급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폴 스콜스가 은퇴를 번복하는 등 팀 내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판단한 포그바는 맨유와의 재계약을 거부했고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 이적을 택했다.
이후 포그바는 유벤투스의 주전 자리를 꿰찼고 팀을 넘어 세리에A 최고의 미드필더로 급성장했다. 화려한 발 기술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격 전개는 창조적이었고 예술 그 자체였다.
결국 맨유는 4년 뒤 포그바 재영입에 나섰다. 맨유는 유소년 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몸값이 상승한 포그바를 데려오기 위해 당시 이적료 역대 최고액인 1억 500만 유로(약 1400억 원)를 지불해야 했다.
유벤투스 입장에서는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영입했던 포그바를 통해 거액의 이적료 수입을 올린 셈이 됐다.
맨유와 포그바의 동행은 6년간 이어졌다. 하지만 포그바는 기복 심한 플레이와 팀에 잘 녹아들지 못한다는 날선 비판과 마주해야 했고 결국 맨유의 재계약 대신 계약 만료 후 이적을 택함으로써 다시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한때 1억 유로까지 몸값이 치솟았던 포그바의 현재 예상 몸값은 4800만 유로(약 657억원)로 여전히 고액이다.
맨유는 29만 파운드(약 4억 6000만원)의 주급을 받고 있는 그에게 6만 파운드가 상승한 35만 파운드(약 5억 6000만원)의 주급을 제시했으나 거절당하고 말았다. 여기에 이적료 수입도 건지지 못하면서 맨유와 포그바의 길었던 인연은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