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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재형 "이준석 상황 안타깝지만 혁신위, 당 혁신에 충실 할 것"


입력 2022.06.23 15:36 수정 2022.06.23 18:42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최재형 국민의힘 당 혁신위원장 인터뷰

"젊은 시각으로 당 혁신 의견 수렴하겠다"

"적격심사 공천으로 공정 시스템 만들 것"

"국민의당 합당 효과 위해 관련 인사 포함"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운영에 대한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올해 열린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방선거 등에서 국민의힘이 모두 승리하긴 했지만, 2024년 총선에서 승리가 장담되지 않는 만큼 선제적인 당내 혁신을 거쳐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에서다.


혁신위가 공식 출범한 23일 당내 혁신을 총괄하는 위원장을 맡은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종로)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앞선 선거에서 사실 당이 정말 잘했다기보단 더불어민주당이 국민들을 실망시켰던 것에 대한 반사이익 측면이 더 많은 만큼 우리도 안주할 순 없다"며 "당의 새로운 변화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뒷받침 해 국민들이 새롭게 국민의힘을 지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게 혁신위 활동의 목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은 최 위원장의 포부는 ▲3선(選)인 조해진 의원(1963년생) ▲초선인 노용호 의원(1971년생)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대변인 출신 이옥남 시장경제와민주주의연구소 소장(1973년생)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정치개혁위원회 위원인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1976년생)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인 채명성 변호사(1978년생) ▲국민의당 최고위원 출신 구혁모 화성시의회 의원(1983년생) ▲곽향기 서울시의원(1984년생) 등 직접 뽑은 7명의 혁신위원 면면에서도 드러난다. '젊은 시각'에서의 당 혁신을 이끌기 위해 최 위원장은 30대인 80년생을 두 명이나 포함하고, 4명을 70년생인 40대로 채워넣었다.


당 지도부는 앞서 한무경(1958년생)·김미애(1969년생)·서정숙(1953년생) 의원과 김종혁(1962년생) 전 고양시장 예비후보, 이건규(1961년생) 전 서귀포호텔 사장, 천하람(1986년생)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김민수(1978년생)경기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을 추천했다. 이들은 이날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식 출범한 뒤 다음 주 월요일(27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내 혁신 사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다음은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혁신위 출범에 대한 포부는.


"국민의힘이 대선, 보궐선거, 지선에서 승리했지만 사실은 우리 당이 정말 잘했다 하기보단 더불어민주당이 국민들을 실망시켰던 부분에 대한 반사이익인 측면이 많은 만큼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 정부의 국정 수행을 당 차원에서 지원하려면 오는 2024년 총선에서 승리가 중요하고 그러려면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우리 당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셨다. 그런 차원에서 저 역시 당의 새로운 변화가 윤 정부를 성공적으로 뒷받침 해 국민들이 새롭게 국민의힘을 지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꺼이 혁신위원장을 맡았다"


Q. 총 15인의 혁신위원 중 7명은 위원장 본인이 선택했다. 이번에 선출된 위원 인선 구성의 기준은.


"국민의힘이 지난 선거들에서 이길 수 있던 건 많은 젊은이들이 기대를 가지고 당을 지지했던 덕분이다. 이에 가능하면 자발적으로 젊은이들이 우리 당에 들어올 수 있는 당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당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젊은 시각에서 당의 혁신을 바라보는 의견들을 수렴할 생각이 있어 우선 70~80년 태생을 최우선에 배치했다. 이와 함께 각 분야에서 당을 바라보는 시각의 다양화를 위해 현재 당의 변화를 바라는 의견들을 가진 전문적인 분들도 함께 선택했다. 또 합당에 성공한 국민의당과의 협력 효과를 위해 구혁모 화성시의회 의원은 안철수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추천을 받기도 했다"


Q. 혁신위 차원에서 '으뜸당원'을 도입하겠다는 얘기가 있는데,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팬덤 정치로 내홍을 겪고 있는 만큼, 젊은층을 으뜸당원으로 대거 기용될 경우 불거질 팬덤 정치에 대한 우려는.


"으뜸당원을 이준석 당대표가 처음으로 꺼낸 얘기이긴 하나, 당원 책임이나 권리들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나, 당원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훈련으로 당의 가치나 정책에 대해 잘 이해하는 정의 당원을 양성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Q. 혁신위에서 논의될 사안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건 '공천제도 개혁'이다. 염두에 두고 있는 공천 시스템이 있는지.


"공천제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재구성해야 할지에 대한 뚜렷한 생각은 아직 없다. 하지만 공천이 예측가능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철학은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자격을 좀 더 엄격하게, 국민들의 눈높이까지 맞추는 적격 심사를 통해 국민들이 보기에 자격이 없는 이들이 공천되는 경우가 없도록 하는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범위에서 어떻게 공천제도를 정비할지 여부는 당내 여론을 수렴하고 혁신위원들과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서 안철수 의원과 혁신위원장을 맡은 최재형 의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Q. 혁신위에서 추진할 당내 혁신 범위는.


"현재 당에 관심 갖고 들어오는 분들이 당내에서 자기 정치 포부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 정치적인 포부와 소신을 갖고 당에 들어왔을 때, 당에 기여 하고, 지방 의원이든 또는 기초, 시의원이든 자기가 원하는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 당내 정치적인 도약을 위한 사다리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당협위원장의 의중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면, 앞으로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정치적인 포부와 소신을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또 사회가 많이 변한 만큼 당과 국민 간 쌍방 소통 측면도 잘 정비해서 국민들의 의사가 당에 잘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어야한다. 당원들이 그에 대한 교육을 통해서 당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특정인물을 중심으로 한 정당이 아닌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지속가능한 당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필수적이다.


정책적으로는 현재 윤 정부가 국정을 이끌어나가는 부분에 대한 당의 역할이 많이 약화돼있는 상황에서, 당이 선제적으로 좋은 정책들을 계속 개발해 국정에 반영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에 당의 정책 개발 역량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혁신위에서 논의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Q. 혁신위원들을 어떻게 나눠 운영할 것인가.


"15명 전체 인원을 이끌고 매번 전체회의로 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결국 분과별로 논의를 거쳐 소위원회를 만드는 형식으로 갈 것이다. 큰 틀에선 국민들이 기대하는 정당의 모습과 미래 사회 변화에 대비하는 정당 시스템이 논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선 아젠다를 정하는 게 최우선이다"


Q. 전문 또는 자문위원 등 추가적인 도움을 제공할 전문가 영입 가능성은.


"자문위원이든 전문위원이든 혁신위 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분들을 선정해서 함께 할 예정이다. 현재 구체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할 분은 아직 없지만,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각 분야에 대한 혁신안의 윤곽이 드러나다 보면 당내 혁신 이외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업무를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각 분야 원로나 전문가분들에 대한 명단이 추려질 것이다. 그때마다 장벽 없이 당 혁신에 필요하다면 어떻게든 모셔오도록 하겠다"


Q. 혁신위가 이준석 대표의 '사조직'이란 오해를 받고 있는데.


"일단 혁신위는 이준석 대표가 개인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 최고위원들이 혁신이 필요하다고 해서 출범한 것이다. 이 대표를 둘러싼 윤리위 징계 심의 등 현 상황이 안타깝긴 하지만, 그 결과와 관계없이 혁신위는 계속해서 당의 혁신을 위해서 맡겨진 일을 충실히 해야 한다. 당이 어려울 때 일수록 국민에게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Q. 구체적인 일정은.


"내일(24일)은 금요일이라 위원들이 한 번에 모이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 가능한 한 다음 주 월요일에 첫 회의를 열도록 조정 중이다. 혁신위원들과 가급적으로 빨리 회의를 열고 혁신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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