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글 업로드…김관정 앞서 4월과 5월, 두 차례 사의 표명
윤석열 정부 첫 검찰 정기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친문성향으로 분류되는 김관정 수원고검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김 고검장은 22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 글에 "두 번째 사직서를 제출한 지 1개월 반 만에 수리가 돼 사직 인사를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김 고검장은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 한 번 사의를 표명했고, 지난 5월에도 사의를 표명했다.
김 고검장은 이번 사직 인사 글에 "지난 세월 동안 검찰에는 어려운 일이 많이 있었고, 특히 최근 수개월은 조직이 존폐위기에 처할 정도의 상황이었다"며 "강제적 수사와 시시비비를 판단하는 검찰로서의 숙명인 부분도 다소 있겠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야근하고 민원인들에게 시달리면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하는 구성원들 입장에서 상당히 억울한 부분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썼다.
그는 "조직의 간부로서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해 깊은 자괴감,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조직과 구성원들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며 "안타까운 것은 이런 외부의 불신이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 지혜를 모으고 노력하면 조만간 더욱 신뢰받는 검찰로 거듭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김 고검장은 이어 "25년이 조금 넘는 검찰 생활 동안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영광스럽고 고마운 시간이었다"며 "큰 대과 없이 공직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신 동료 선·후배, 수사관님, 실무관님, 방호원님 등 구성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 고검장은 지난 정권인 문재인 정부시절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대검 형사부장을 맡으며 '친 문재인 정부' 성향 검사로 분류됐다.
지난 2020년에는 서울동부지검장 근무했는데,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황제 휴가' 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 또 지난달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이던 때에는 이프로스에 한 장관이 연루된 '채널A 사건'의 수사 일지를 올려 정치적 논란을 일으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장관이 해당 사건에 대해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