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채찍질’ 다시 불 붙은 박병호, 대기록까지 한 방


입력 2022.06.17 22:19 수정 2022.06.17 22:2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두산 원정서 시즌 19호 홈런..1개 더 추가하면 9시즌 연속 20홈런 고지

박병호 ⓒ KT위즈

박병호(36·KT위즈)가 KBO리그 사상 첫 9시즌 연속 20홈런 고지를 눈앞에 뒀다.


박병호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3-2 앞선 7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S에서 두산 김명신의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시속 133km)를 걷어 올려 펜스를 넘겼다.


지난 15일 SSG 랜더스전 이후 2경기 만에 시즌 19호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는 홈런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2위 그룹과 10개에 가까운 차이로 앞서가고 있는 박병호는 개인 통산 여섯 번째 홈런왕의 꿈도 이어갔다. 이제 홈런 한 방이면 KBO리그 사상 첫 9시즌 연속 20홈런의 대기록을 세운다. 종전 기록은 이승엽(은퇴)과 함께 보유한 8시즌.


매년 30홈런 이상을 쏘아 올리던 박병호는 최근 2시즌(21·20홈런)에는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는데 KT로 이적한 뒤에는 거포로서의 부활을 알렸다. MLB에서 국내로 돌아온 이후 홈런이 줄어 다시 홈런왕에 도전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는데 박병호는 거짓말 같이 살아났다. 정든 히어로즈와의 재계약에 실패하고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강백호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KT 타선에서 중심을 잡았다. 지난달에는 25경기 출전해 11홈런을 터뜨렸다.


폭발적인 페이스는 6월 들어 한풀 꺾였다. 6월 치른 13경기 타율은 1할대 중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홈런도 5월에 비하면 3개로 확 줄었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타격감이 떨어져 답답했던 박병호는 지난 15일 홈런을 터뜨린 날에도 “잘해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했고, 17일에는 기어이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현재 346홈런으로 통산 홈런 순위 6위다. 최형우와 양준혁, 이대호를 넘어 이승엽(413개)의 역대 1위 홈런 기록 경신도 불가능하지 않다. 스스로를 채찍질 할 정도의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과 후배들이 손꼽는 자기관리 능력이 살아있는 박병호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