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빠진 수비진, 4경기서 8실점 헌납
과감한 기용보다는 기존 선수들 중용
대안 찾기 미루고 수비 불안만 야기
벤투호가 이집트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6월 A매치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 친선경기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6월 4번의 A매치서 2승 1무 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2일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6일 칠레, 10일 파라과이, 14일 이집트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렀다.
4경기에서 한국은 손흥민과 황의조 등을 앞세워 9골을 기록했지만 8골이나 내주며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불안했던 수비력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부상으로 6월 소집에서 제외돼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무려 5골이나 허용했는데 김민재가 있었다면 그 정도까지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후 한국은 후반 초반 한 명이 퇴장 당해 수적 우위를 점한 칠레를 상대로만 무실점 경기를 펼쳤을 뿐 파라과이와 이집트를 상대로도 모두 실점을 기록했다.
6월 A매치 4연전을 통해 확실한 대안은 나오지 않았다. 브라질전에서 왼발잡이 센터백 김영권(울산 현대)과 권경원(감사 오사카) 조합을 꺼내들었다가 실패를 맛본 벤투 감독은 칠레전에서 권경원(감바오사카)-정승현(김천상무), 파라과이전에서 김영권-정승현 조합으로 나섰다.
하지만 파라과이전에서 정승현이 치명적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허용하자 다시 김영권과 권경원 조합으로 경기를 치렀지만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등 핵심 선수들이 빠진 이집트를 상대로 실점하며 불안감을 남겼다.
김민재를 향한 그리움은 커져만 갔는데 의존도를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은 나오지 않았다.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돼 눈길을 모은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카드를 한 번 정도는 꺼내들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이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완전체로는 9월 A매치 2경기를 더 치른 뒤 11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가게 된다.
실험을 감행하려 했다면 6월 A매치 4연전이 절호의 기회였는데 벤투 감독은 여전히 특정 선수들에게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부디 김민재가 건강한 몸 상태로 본선에 나갈 수 있기만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