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규모 6조원 돌파
디지털종합금융 도약 속도전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웰컴저축은행이 발 빠른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며 성장 출구를 찾는 저축은행들의 이정표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해 말 모기업인 웰컴금융그룹이 대부업을 청산한 데 이어 한 단계 더 나아가 저축은행 업계를 이끄는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웰컴저축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은 수장인 김대웅 대표이사의 선구안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웰컴저축은행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는 2금융권 대출 비교 서비스 맞춤대출로 중소저축은행에 고객이 유입될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 시중은행 2곳과 토스, 핀다 등 핀테크 업체 6곳, 우수 대부업체들도 참여하면서 폭넓은 대출 서비스를 가능토록 했다.
그러나 웰컴저축은행은 이를 수익화하지 않기로 했다. 2년 동안 마이데이터 제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에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드는 실비만 받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이는 영업력이 부족한 중소형 저축은행사의 대출 심사 능력을 키워주고, 업계 전체의 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김 대표의 의지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웰컴마이데이터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조성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새로운 서비스 및 상품을 시장에 공급하고자 한다”며 “나아가 국가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3월부터 웰컴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하며 디지털 혁신에 두 팔을 걷었다. 김 대표는 실제 지난 2018년 저축은행 업계 최초 모바일뱅킹 앱 ‘웰뱅’을 선보이며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웰뱅3.0’를 개편해 기존 신용관리서비스, 자동차시세조회 서비스를 비롯한 소유한 차량의 시세 확인은 물론 보험상품, 자동차담보대출 추천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끌어올린 것도 김 대표의 과감한 결단에 따른 결과물로 꼽힌다.
실제 웰컴저축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아 지난해 9월 말 웰뱅 다운로드 수는 250만건, 월간순방문자 30만명, 가입자 80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실적도 꾸준히 개선되면서 지난해 업계 자산순위 5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다. 웰컴저축은행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익은 1121억원으로, 전년도 956억원과 비교해 17%(16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규모는 6조1787억원으로 전년(4조2798억원) 대비 44%(1조8989억원) 늘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총 자산 규모 목표를 7조1574억원으로 잡았다.
또 올해 하반기 모회사인 웰컴금융이 용산 신사옥으로의 이전을 통한 제2의 도약이라는 청사진을 그림에 따라 저축은행 역시 ‘초격차 디지털경쟁력으로 승리하는 1등 웰컴’을 내세우며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은 경영전략의 핵심 키워드를 ▲디지털종합금융그룹 도약 전략 구체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전문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생태계 강화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며 “올해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역량 강화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