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성·이용식·유재석·강호동·조세호·최양락 등
동료 연예인 배웅 이어져
고(故) 송해가 후배들의 배웅 속 영면에 들었다.
10일 오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송해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의 사회는 코미디언 김학래가 맡았다. 고인에 대한 묵념 후 이용근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사무총장이 고인의 약력을 보고했다.
조사를 맡은 방송코미디언협회장 엄영수는 고 송해에 대해 "다른 이들은 은퇴를 할 61세에 '전국 노래자랑' MC를 맡으셔 송계에 최고의 기록을 남기셨다. 1000만 명 이상의 시민을 만났고, 최장수 프로그램의 최고령 MC로 등극하셨다. 최고의 MC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무작정 가출하시고, 무작정 월남하셨다. 무작정 송해 선생님의 인생은 명예로웠다"며 "저희는 무작정 선생님이 일어나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다"며 "선생님은 '전국 노래자랑'의 출연자들과 그냥 대화만 하신 게 아니다. 송해 선생님이 거친 그곳들은 재래시장이 되고 화개장터가 됐다. 예술 연출가이신 선생님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하나하나 청춘으로 만드신 마술사"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엄영수는 "선생님은 '하차하겠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 포기한다는 말씀을 안 하시던 분이다. 어려움이 있어도 불같이 일어나 극복하셨으며, 힘드실 때도 겨우 2~3일 입원하셨을 뿐"이라며 "하늘나라 그곳에서 편안히 자유롭게 잠드세요,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용식은 "이곳에서 '전국 노래자랑'을 많은 사람과 함께 힘차게 외쳤지만, 이제는 수많은 별 앞에서 외쳐달라"라며 "선생님이 다니시던 국밥집, 언제나 앉으시던 의자가 이제 우리 모두의 의자가 됐다. 안녕히 가시라"라고 말했다.
대한가수협회장 이자연의 추도사도 이어졌다. 이자연은 "선생님은 지난 70년 동안 모든 사람들의 스승이자 아버지였다. 한결같이 우리들에게 사랑으로 대해 주시고, 끝없이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신 만인의 선생님. 세상 사는 지혜를 가르쳐주시고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시던 선생님 기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운도와 이자연을 포함한 대한가수협회 가수들이 '나팔꽃 인생'을 불렀다. 조가에 이어 후배들의 분향과 헌화, 고 송해의 딸이 전하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영결식이 마무리됐다.
운구는 강호동과 유재석, 양상국, 조세호, 최양락이 운반했다. 연예계 동료, 후배들을 비롯해 팬, 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인을 실은 운구차는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과 여의도 KBS 본관 등을 들렀다. KBS 앞에서는 '전국 노래자랑' 악단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연주로 배웅했다. 고인의 유해는 아내 석옥이 씨가 안장된 송해공원으로 향해 곁에 묻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