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건너다 주저앉은 할머니를 도와준 운전자의 사연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8일 한문철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는 '할머니가 다리를 후들거리시더니 그 자리에 힘없이 주저앉으셨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은 2일 오후 6시 21분쯤 전남 광양시 한 도로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에서는 할머니 한 명이 성인용 보행기를 밀고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이 담겼다.
할머니를 발견한 운전자 A씨는 곧바로 정차했다. 맞은 편에서 오던 차량 역시 멈춰 서서 할머니가 건너가길 기다렸다.
그런데 할머니는 도로 한복판에서 다리가 풀린 듯 잠시 몸을 떨더니 이내 주저앉았다.
힘겹게 일어난 할머니는 길을 건너보려고 했으나 곧바로 또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이를 본 A씨는 차에서 내려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할머니를 보행기 위에 태워 코너를 지나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A씨는 할머니를 댁까지 모셔다드렸다고 한다.
그는 "멀리서 봤을 때는 할머니께서 유모차를 부여잡고 계시는 것처럼 보였다"라며 "조금 더 가까이 가보니 할머니 다리가 후들거리더니 그 자리에 힘없이 주저앉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가 곧바로 일어나셔서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잠시 후에 또 주저앉는 것을 보고 할머니께 도움을 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라면서 "할머니께 다가간 후 '괜찮으시냐',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시냐', '몸 불편하시면 구급차 불러드리겠다'고 했더니 할머니는 괜찮다고, 바로 앞이 집인데 거기까지만 유모차 좀 밀어주면 안 되겠냐고 하셔서 밀어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괜히 오지랖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회적 약자는 도움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할머니가 넘어지시는 장면과 저를 바라보시던 눈빛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 오늘 저녁은 편히 잠들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