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를 한 달여 앞둔 가수 싸이의 콘서트 '흠뻑쇼'가 논쟁에 휘말렸다. 심각한 가뭄이 연일 이어지는 상황에서 '콘서트 회당 300톤 정도의 식수를 사용한다'는 그의 최근 발언이 재조명되면서다.
앞서 싸이는 지난달 4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흠뻑쇼'의 방대한 물 사용을 밝혀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여름마다 개최되는 '흠뻑쇼'는 물에 흠뻑 젖은 상태로 무더위를 날리며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방송에서 싸이는 "다 마실 수 있는 물을 쓴다. 식용 물을 사는 것"이라며 "물값이 진짜 많이 든다. 콘서트 회당 300톤 정도 든다"고 직접 밝혔다. 이어 "경기장 수도와 살수차까지 동원한다"며 "경기장에서 하면 경기장에 수도가 있는데 런웨이 밑 수조에도 물을 담아 놓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악의 봄 가뭄으로 전국의 논밭이 바싹 타들어 가는 상황이 계속되자 식수 300톤을 사용한다는 싸이의 흠뻑쇼를 두고 지적이 나오기 시작한 것.
다수의 누리꾼들은 "가뭄인데 시대 역행이다" "필요 이상의 자원을 쓰는 건 이제 지양할 때" "굳이 식수 300톤을 써야만 재미있나요" "싸이 같은 영향력 큰 가수가 다른 방식으로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전 세계가 기후위기인데 요즘 같은 때엔 자중할 필요가 있죠" "가뭄에 산불에 난리인데 물 안 쓰면 안 되나요"라며 과도한 물 사용 자제를 촉구했다.
반면 "다른 콘서트, 워터쇼도 전기에 자원 낭비인데 왜 하나, 이런 거 하나하나 문제 삼으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맨날 하는 것도 아니고 여름에만 반짝하는 공연인데 못하게 하는 것도 참 그렇다"라며 일부 지적에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한 누리꾼이 "내가 공연비내고 내가 즐기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 이기적이고 천박합니다"라며 반발하는 의견이 잇따라 나오기도 했다.
한편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2'는 '싸이 흠뻑쇼 2019' 이후 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