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컨테이너 야적장 화재 사망자 49명으로 늘어

부상자 450명 이상 보도...중상자 다수 포함돼 사망자 늘수도

4일(현지시간) 밤 방글라데시 남부 치타공 지역의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5일 화재가 진화되는 과정을 한 사람이 지켜보고 있다.ⓒ신화/연합뉴스

방글라데시 남부 치타공 지역의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의 사망자 수가 최소 49명으로 늘었다.

6일 연합뉴스가 현지언론 다카트리뷴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사망한 사람은 지금까지 총 49명으로 이 중 5명은 소방관이다.

구조 당국은 부상자도 200명 이상이라고 집계했으나 다카트리뷴은 45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부상자 가운데 60명 이상이 소방관과 경찰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생명이 위독한 중상자가 다수 포함돼 있어 앞으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사고가 난 치타공 지역 인근의 모든 병원에 화재 현장에서 실려 온 환자가 넘쳐나 부상자 수가 중복으로 집계되는 등 인명피해 파악에 혼선을 빚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인근 병원들에서는 화상의 고통에 울부짖는 환자와 연락이 끊긴 가족을 찾는 사람이 몰려 '아비규환'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4일(현지시간) 오후 9시경 방글라데시 남부 치타공시의 사설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큰화재가 발생했다.

컨테이너 중 일부에는 과산화수소와 유황 등 화학물질이 들어 있었으며 화재 발생 후 여러 차례 대형 폭발이 있었다. 폭발음은 반경 4㎞까지 들렸다.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는 중에도 여러 컨테이너가 폭발해 사상자 수가 늘었다. 또 화재 현장에 유독가스가 덮여 수색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었다.

불길은 화학 전문가와 군인 250명까지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화재 발생 25시간만인 5일 오후 10시경에나 진화됐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